최진희 데뷔 35주년 기념 공연 성료

▲ 충청일보가 주최한 최진희 청주콘서트 '사랑하기 좋은날' 공연이 23일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데뷔 35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공연에서 가수 최진희가 다양한 퍼포먼스와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임동빈기자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충청일보 주최로 충북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23일 열린 대한민국 트로트계의 디바 최진희의 콘서트 '사랑하기 좋은 날'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익히 알려졌다시피 1983년 드라마 '청춘행진곡'의 주제가 '그대는 나의 인생'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최진희는 오후 3시와 7시 두 차례 진행된 이번 공연에서 '우린 너무 쉽게 헤어졌어요', '물보라', '여정', '카페에서', '꼬마인형', '미운 사람', '아니면 어떡하니' 등 그동안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히트곡들을 관객에게 선사했다.

특히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요청으로 화제가 된 '뒤늦은 후회' 뿐 아니라 최근 새로 역주행 중인 '와인'까지 다양한 곡들을 14인조 오케스트라의 선율과 다양한 퍼포먼스로 선보이며 최진희의 진가를 다시금 확인시켜줬다.

이 날 후배 가수 추가열과 요요미가 최진희의 무대를 축하해주기 위해 함께했다.
추가열은 최진희와 듀엣으로 '사랑의 미로'를 부른 데 이어 자신의 곡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와 '소풍같은 인생'을 선보였다. 신인 요요미는 흥겨운 댄스풍 트로트 '사랑의 알람'을 불러 관객들의 어깨춤을 자아냈다.

최진희는 "내년이 데뷔 35주년이어서 기념 공연을 준비 중이었는데 충청일보에서 올해 이렇게 불러줘서 감사하다"며 "35주년의 예행 무대라 생각해 열심히 하겠다"고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그는 우스갯소리로 관객들을 웃게 하다가도 세상을 떠난 자신의 할머니와 어머니 얘기로는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그러다가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초창기 호텔 등의 무대에서 불렀던 미국·일본·남미의 노래를 열창하며 "돈 안 드는 해외 효도여행"이라고 분위기를 띄우는 최진희의 모습에서는 그의 관록이 새삼 느껴질 정도로 무대와 객석을 좌지우지했다.

KBS 열린음악회의 초대 작가이자 이번 공연을 꾸민 고보견 작가는 "내년에는 지금껏 TV에서 보지 못한 무대를 팬들에게 선보일 것"이라며 "(최진희가) 내년 공연을 위해 대북 연습도 하고 있는 만큼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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