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한 전 충북지사 후보 탈당
충청권 전체 확대 가능성 위기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올해 6·13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 충북지사 후보였던 신용한씨(사진)가 26일 탈당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바른미래당의 붕괴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신 전 후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다시 광야에 서고자 한다'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탈당을 공식 발표했다.

그는 탈당 배경으로 "새로운 가능성으로 시작했던 바른미래당은 저의 소신이나 비전, 가치, 철학과는 너무도 크게 결이 어긋나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비전과 희망의 정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유승민 의원과 안철수 전 대표 및 손학규 대표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서로 손을 내밀고 머리를 맞대며 활로를 찾아야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선거에 앞서 자유한국당을 탈당했던 그는 향후 정당 진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출연하고 있는 TV방송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미디어를 통해 대한민국과 지역 현안에 대해 실효성 있는 해법들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새로운 조직구성과 시민사회운동을 하겠다고 밝혀 후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을 열어 놨다.

도당 내부는 신 전 후보의 탈당에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그는 바른미래당 창당 이후 '인재영입 1호'로 기록됐던 인물이어서 최근 대구·경북 지역 중심의 연쇄 탈당이 충청권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나온다.  

당내 관계자는 "손학규 대표 체제가 출범했지만 당 인지도가 바닥권에 머물면서 당의 와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전했다.

충북권에서의 이런 배경에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청주시장 예비후보로 나섰다가 탈당한 손학규계 임헌경 전 충북도의원이 최근 복당해 중앙당 사무부총장에 임명되면서 불만이 제기된 것도 꼽힌다.

한쪽에서는 신 전 후보의 탈당이 예고됐다는 의견도 있다.

충북도내 8곳 지역위원장 신청 공모에서 그가 신청조차 하지 않아서다. 

바른미래당은 지역 조직구성의 핵심인 지역위원장 선정도 더딘 상황이다.  

이날까지 도내 8곳 중 확정된 지역은 청주 청원(김수민 의원), 충주(최용수 전 충주시의원), 제천·단양(이찬구 전 지역위원장) 3곳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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