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기록문화 창의도시'
천안 '문화 독립도시' 내세워
1년간 예비사업 후 내년 지정

[충청일보 지역종합] 정부가 특색 있는 문화자원으로 지역을 활성화하고 주민의 문화적 삶이 꽃피도록 하는 '문화도시' 조성 대상지로 10곳을 선정한 가운데 충청권에서는 충북 청주시와 충남 천안시가 포함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도시심의위원회 심의와 의결을 거쳐 1차 문화도시 지정을 신청한 19개 지방자치단체 중 10곳의 문화도시 조성계획을 승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선정 대상에는 청주와 천안 이외에 대구, 경기 부천기, 강원도 원주시, 전북 남원시, 경북 포항시, 경남 김해시, 제주 서귀포시, 부산 영도구가 포함됐다.

청주, 부천, 원주, 남원은 시민 참여와 소통을 기반으로 생활문화, 시민문화 중심 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천안과 대구는 도시 문화가 사회 전반과 연결되는 문화생태계를 형성하기 위한 계획을 내놨다.

포항은 철강 산업의 쇠퇴와 지진을 겪은 지역주민들의 일상을 문화예술을 통해 회복하기 위한 방안을, 김해는 고대국가 가야의 문화원형과 가치를 살리기 위한 계획을 제안했다. 서귀포와 부산 영도는 도시 고유의 지리·생태 환경을 기반으로 한 문화 비전을 제시했다.

문화도시심의위원회는 문화도시 추진 필요성 및 방향의 적정성, 조성계획의 타당성, 문화도시 실현 가능성, 지자체나 관련 사업 간 연계와 협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상 지역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문화도시 조성계획을 승인받은 지자체들은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1년간 예비사업을 추진한 후 내년 말께 예비사업 추진실적에 대한 문화도시심의위원회의 평가와 심의를 거쳐 문체부로부터 문화도시 지정을 받는다.

문체부는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전문가 자문, 도시 간 교류, 주요 사업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청주시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문화도시 조성 대상지로 선정된 것에 대해 시와 문화재단의 장기적인 혜안과 철저한 예비사업, 특성화한 조성계획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현존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 '직지'의 발상지임에 방점을 두고 '기록의 가치'에 주목한 청주의 차별화한 문화도시 조성 전략이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2001년 직지가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직지세계화사업에 집중해 온 청주시는 직지의 가치를 세계와 공유하는 국가공인축제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 개최와 더불어 '국제기록유산센터'를 청주에 유치했다. 

예비도시로 선정된 시와 재단은 '기록문화 창의도시 청주' 비전을 바탕 삼아 지속가능한 문화도시 구축 전략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시민들의 삶을 스스로 이야기로 기록하며 공유해 새로운 기록문화 콘텐츠로 개발하는 '기록문화 특화 사업'과 기록의 도시 '청주여행 키움 사업' 등을 곧 구체화할 전망이다. 또 청주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으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청년·시민·전문가와 공공행정이 함께 '도시문화경영전문조직'을 구성, 내년 12월 문화도시 최종 선정을 위한 예비사업들의 성장 동력을 갖춰나갈 방침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청주 문화도시 조성계획은 지난 3년간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을 통해 청주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온 것으로, 시민들의 청주 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이룩해낸 결과"라며 "모든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문화도시로 지정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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