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사설] 2018년 무술년(戊戌年) 한 해가 저문다. 

올해도 어느 해와 마찬가지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다.

세종측의 세종역 신설 움직임에 충청권은 민망할 정도로 사분오열하며 이전 투구했다. 거기에 호남권 의원들의 세종경유 직선화 요구로 KTX 오송역의 위상을 위협했고, 이 문제는 전국적 논란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와 이낙연 국무총리의 객관적 판단으로 일단락돼가는 상황이다.

충북과 경북이 30년 가까이 끌어온 문장대온천 개발사업 논쟁도 백지화로 종지부를 찍은 양상이다. 충북은 올해 많은 성과를 달성했다. 충북혁신도시에 소방복합치유센터를 유치했고, 보은 법주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충북교통방송국 설립 사업비의 정부예산을 확보했다.

강원~충청~호남을 잇는 '강호축'의 핵심사업인 충북선철도 고속화사업은  그동안 예비타당성 조사에 막혀 한 걸음도 나가지 못했지만, 예타 면제라는  정부의 긍정적인 결정이 기대된다. 

충북은 강호축에 고속교통망을 구축하고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도입해 백두대간 국민쉼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강호축을 남북평화축, 유라시아 대륙으로 진출하는 꿈의 실크레일로 발전시켜 나갈 야심찬 포부를 갖고 있다. 

이외에도 올해는 의료사각지대로 남아있던 단양군에 응급의료체계를 갖춘 보건의료원 건립이 국비확보로 가시화됐고, 옥천묘목원 조성의 시발이 될 산림바이오 혁신성장 거점 조성사업, 남한강 물을 끌어다 충주·음성·진천의 7개 저수지에 물을 가득 채우는 중북부농촌용수 이용체계재편사업이 신규로 정부예산안에 반영돼 숙원사업이 한꺼번에 풀린 상황이다.

아울러 보은 속리산 성보박물관 건립, 기상기후 인재개발원 이전 등이 국회에서 증액돼 총 5조4500여억원의 내년도 정부예산을 확보한 것은 지역발전의 청신호로 해석된다.  

투자유치도 많은 성과가 있었다.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SK하이닉스 M15 공장이 지난 10월 준공돼 2020년까지 총 2100명의 직원을 직접 고용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CJ헬스케어, LG생활건강, 풀무원 등이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특히 충북은 6대 신성장산업 중 태양광 셀·모듈 생산량 전국 1위, 이차전지 1위, 화장품 2위, 바이오 2위, 반도체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서민경제의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고, 제천화재참사 미해결 등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중부고속도로 확장(호법~남이) 사업은 일부만 진행하는 채 대부분 구간의 국비 확보는 무산돼 향후 숙제로 남았다. 제2경부고속도로(서울~세종) 노선 갈등과 도내 북·남부권의 소외감은 여전하다. 오송역 명칭 개정 여부 문제도 해를 넘기게 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과 관련한 남남갈등도 우려된다.

다가오는 기해년(己亥年) 새해, 황금돼지의 해에는 '나' 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하고, 이웃을 배려하면서 때에 따라서는 '양보'의 미덕을 발휘하길 희망한다. 이를 통해 지역 내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고 충청권이 하나가 되는 단합과 화합의 해가 되길 기대한다.

특히 충청권 주민과 충청일보 애독자 모두의 꿈이 이뤄지는 희망찬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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