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세계 시장 선도
가격 ·성능 ·안전성 3박자 갖춰
GM ·아우디 ·다임러 등 고객사
수백만대 넘는 수주 물량 확보
미국 ·중국 ·폴란드 공장 준공
2020년까지 매출 10조원 목표

 

[충청일보 배명식 기자] LG화학이 새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이 기대되면서 새로운 도약이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올해 610만대에서 오는 2025년 2200만대, 2030년 3600만대 등 갈수록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해 4분기 전기차 배터리 사업 흑자전환에 성공한 LG화학은 이러한 시장 수요 확대와 세계적인 기업들로부터의 신뢰성 등을 기반으로 올해부터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그룹, 폭스바겐 등 기업들이 전기차 배터리 구입 확대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LG화학은 이미 이들 업체뿐 아니라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와 거래하고 있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다.

또한 중국 시장도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는 2020년이면 수요가 급격히 늘게 되는데 LG화학은 이에 대비해 올해 난징에 2조원을 투입해 제2배터리 셀공장 올해 내 완공키로 하는 등 발빠른 대처를 하고 있다. LG화학이 올해 목표와 시장 점유 계획, 전략 등을 살펴본다.

LG화학은 2020년까지 전기차배터리 분야에서만 매출 10조원을 거둔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올해에도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1위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절대 우위의 R&D 역량을 바탕으로, 신규 수주 확대와 함께 가장 작고 오래 가면서도 안전한 전기차 배터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화학은 선제적인 연구개발(R&D)로 가격, 성능, 안전성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지속 확보해 3세대 전기차(500km 이상)대형 프로젝트 수주에서도 확실한 1위를 수성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배기가스 배출 및 연비 규제가 더욱 강화됨에 따라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모델 출시 시기를 앞당기고 있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차세대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수주를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이와 함께 미래시장 선도를 위해 생산·품질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혁신전지 연구개발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품질로 글로벌 시장 선도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LG화학을 주목하는 이유는 전기차 배터리의 우수성 때문이다.

LG화학은 △전세계 배터리 메이커 중 유일한 화학기반의 회사로 소재내재화를 통한 원가경쟁력 △분리막의 표면을 '세라믹 소재'로 얇게 코팅해 안전성과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LG화학만의 특허 받은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 △내부 공간활용을 극대화해 최고의 에너지 밀도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라미 앤 스택(Lamination & Stacking)' 제조 기술 △차량 디자인에 맞춰 적용이 용이하며 안정성이 높고 수명이 긴 '파우치(pouch) 타입' 등 경쟁사 대비 우수한 제품 신뢰성과 성능을 갖추고 있어 고객사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지속적으로 주문량이 늘고 있다.

특히 LG화학 전기차용 배터리는 특허를 획득한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Safety Reinforced Separator)'을 적용함은 물론 배터리의 형태가 '캔(can) 타입'이 아닌 '파우치(pouch) 타입'이어서 폭발 위험이 전혀 없으며, 표면적이 넓어 열 발산이 용이해 배터리 수명도 길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라미 앤 스택(Lamination & Stacking)' 구조라는 자체 개발 기술을 적용해 배터리 내부 공간활용을 극대화함으로써 최고의 에너지 밀도를 실현할 수 있는 등 구조적인 측면에서도 경쟁사 대비 우수한 제품 신뢰성 및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화학회사로서 자체적으로 소재를 생산해 내재화할 수 있는 등 원가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어 결국 안전성, 성능, 원가 경쟁력 등 전기차 배터리가 갖추어야 할 삼박자를 모두 갖추고 있다.

 

◇'한국(韓)-미국(美)-중국(中)-폴란드(歐)' 글로벌 4각 생산체제 구축

LG화학은 현재까지 GM(제너럴모터스), 르노, 다임러, 아우디 등 전 세계 고객사로부터 수백 만대가 넘는 수주 물량을 이미 확보하며, 이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관련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네비건트 리서치는 2015년 12월 발표한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경쟁력 평가'에서 LG화학이 2013년에 이어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는 등 독보적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충북 청주 오창공장 준공 이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확실한 기반을 다진 LG화학은 해외 현지 공장 건설에도 본격적으로 나서 2012년 미국 홀랜드, 2015년 중국 남경, 2016년 폴란드 브로츠와프 등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하며 '한국(韓)-미국(美)-중국(中)-폴란드(歐)'로 이어지는 업계 최다 글로벌 4각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고성능 순수 전기차(320km 주행 가능한 전기차) 기준 연간 58만대 이상(34GWh, 2018년말 기준)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하며 '글로벌 톱 배터리 컴퍼니'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해왔다.

그 중 오창공장은 핵심 생산기술의 허브기지로서 한국 수주 물량 대응 및 전체적인 물량 조절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LG화학은 2018년 상반기말 기준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고 60조원을 돌파했으며, 수주잔고 내역을 바탕으로 2020년말까지 4각 생산체제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100~110GWh 수준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순수 전기차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는 미국, 중국, 유럽 3개 지역에 생산거점을 구축한 전세계에서 유일한 업체로, 글로벌 전기차시장 선점을 본격화 한다는 전략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자동차 배터리 시장이 점차 확대되면서 수요가 증가 추세에 있어 올해부터는 전 세계에서 주문이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가장 우수한 제품으로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어떤 회사.

LG화학은 1947년 락희화학공업사로 창립 이후 70년 이상 성장을 거듭하며 대표 화학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계 주요 지역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ABS, 편광판, 자동차 전지 등 제품을 공급하며 '세계적인 소재 기업'으로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

기초소재 사업부문, 전지 사업부문, 정보전자소재 및 재료 사업부문, 생명과학 사업부문, 공통 및 기타 사업부문이 있다.

기초소재사업은 납사 등을 원료로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벤젠 등 기초 원료를 생산하는 공업과 이를 원료로 합성수지(PE, PVC, ABS, EP, SAP, 합성고무)를 생산한다.

전지사업은 전기차용, ESS용 리튬이온전지 및 휴대폰, 노트북PC 등 전지를 생산, 판매한다.

정보전자소재사업은 편광판, OLED용 필름, 유리기판, 반도체 소재, 자동차 소재 및 차세대 성장동력인 수처리RO필터를 생산 판매한다.

재료사업은 감광재, OLED재료, 양극재 등 디스플레이 및 전지의 재료를 생산 판매한다. 생명과학사업은 당뇨, 성장호르몬, 관절염 치료제 등 의약품을 생산 판매한다.

1974년 ㈜럭키, 1995년 ㈜LG화학으로 상호를 바꾼 뒤 다시 2001년 4월 출자부문·생명과학 사업부문(LG CI), 석유화학·산업재·정보전자소재 사업부문(LG화학), 생활용품·화장품 사업부문(LG생활건강)을 분할해 ㈜LG화학이 신설 법인으로 설립됐다.

2006년 ㈜LG대산유화, 2007년 LG석유화학㈜를 흡수합병했고 2009년 4월 산업재 사업부문을 분할해 ㈜LG하우시스가 새롭게 탄생했다.

2010년 현대모비스와 배터리 합작사 HL그린파워를 설립했고 2011년 LG폴리카보네이트㈜를 합병, 카자흐스탄에 석유화학 합작사를 설립했다.

2017년 1월 ㈜LG생명과학을 인수했으며 2018년 미국 자동차용 접착제 전문업체인 유니실을 인수했다.

충북과의 인연은 ㈜럭키 청주공장이 1979년, 2011년에는 오창공장이 문을 열면서 청주공장에서는 수처리, 오창공장에서는 배터리 전진기지로서 미국, 중국, 폴란드 등 공장의 헤드쿼터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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