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윤정 남성초등학교 학부모

 

[차윤정 남성초등학교 학부모] 믿지도 않는 일을 기대하고 꿈을 꿀 수 있을까? 오감을 열고 몸을 써가며 무언가에 헌신할 때 생기는 것이 자존감이다. 자존감은 체험의 축적이다. 자녀들이 그들이 갖은 온 힘을 다해 성장하는 과정중에 때로는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내가 하는 일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를 고민하기에는 어리고, 여린 초등의 아이들에게 잘 되든, 그렇지 않든 모든 것이 의미가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마음껏 도전하고 실패하며 이 세상이 살아갈 가치가 있음을 스스로 알아가는 동안 넉넉히 기다려주는 동행이 자녀 양육의 사간이다. 나는 자녀와 함께 하는 동행의 시간에 봉사와 섬김을 생활로 보여주며 그들의 삶이 행복해 지기를 바란다.

마음은 기분이나 감정이 아니다. 마음은 인간의 사고와 선택과 결정을 장악하는 인격의 중심이다. 마음이 어디에 가 있는가! 그리고 전심인가! 봉사에는 세가지가 있다. 마음, 비전, 능력(실력)이다. 모든 인생의 일은 이 세가지 가운데 실력이나, 비전이 먼저가 아니라 봉사의 토대와 핵심은 마음밭이다.마음, 그 다음이 비전 그리고 공교한 기술인 능력과 실력이다. 마음이 정리가 안된 사람에게 비전이 있고, 기술이 있어도 오래 가지 못한다. 감당할 수 없는 것이다. 봉사를 시종일관 한결같이 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문제를 다루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마음의 문제는 무엇으로 만들어 갈 수 있을까?

바로 습관의 능력이다.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습관이 있다. 말과 행동에는 생각이 보인다. 어떤 마음을 품느냐하는 것이 우리를 끝까지 가게 한다. 행동이 계속 되풀이 되게하는 것이 습관과 인격으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많은 세월이 필요하다. 자녀는 부모를 닮아 간다. 자녀들은 말하는 대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 보는 대로 자란다. 본질을 변화시키는 힘은 삶으로 보여주는 부모의 일상이다. 치료보다 복된 것은 예방이다. 그래서 나는 배우고 익혀서 예방하는 우리의 삶이 되길 바란다. 정복하기 바란다면 도전을 하라!

열심히 최선을 다해 잘하려다가 지친 사람은 조바심이 나고 시아가 좁아져서 멀리 보지를 못한다. 열심히 하느라 지쳐가는데 보람이 없을 때는 실패를 견디는 능력이 떨어진다. 짜증은 툭 건들어지지 않으면 알 수 없다. 내가 짜증을 내기 전에는 내가 짜증이 났는지 아무도 모른다. 항상 불안해서 나를 보호하기 위해 평판 좋은 사람이려고만 한다면 더 힘이 들 것이다. 그래서 미움 받을 용기가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보여주기 위한 봉사와 공헌이 아니기 때문에 때로는 비난과 미움을 받기도 하겠지만 올바른 일을 기대하고 꿈꾸는 마음을 품은 사람은 그 길을 끝까지 갈 수 있다.

델로니어스 뭉크는 “새로운 음은 어디에도 없다. 건반을 봐! 모든 음은 이미 그 안에 늘어서 있지. 그렇지만 어떤 음에다 자네가 확실하게 의미를 담으면 그것이 다르게 울려 퍼지지! 자네가 해야 할 일은 진정으로 의미를 담은 음들을 주워 담는 거야”라고 했다. 새로운 봉사는 없을지도 모르겠다. 단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진정으로 의미를 담아 습관처럼 봉사의 일거리를 주워 담는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이다. 그래서 마음에 성공하는 자녀와 부모가 되었으면 좋겠다. 어머니인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엄마는 이름없는 여인이지만 위대한 여인이다. 위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따뜻한 감성을 자극하는 이유 또한 어머니라서 그렇다.

아이들 성장의 대부분은 학교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와 학부모와의 관계가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함께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니라, 신뢰하기 때문에 함께하는 것이 즐거운 소통의 관계가 되어야 한다. 행복교육, 씨앗학교, 혁신학교 등 교육환경은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다. 부모세대가 알고 있는 것을 고집하고 멈춰 서있기에는 변화의 크기가 너무나 크다. 아이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변화에 민첩한 부모가 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

교육을 이끌어가고 있는 학교와 선생님들에 대한 믿음과 수고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의 씨앗을 심는 선생님의 열정과 헌신이 모소대나무처럼 땅 속 깊이 수백 평방미터에 뿌리를 뻗치고 엄청난 속도로 자라나는 순간이 반드시 올 것이다. 안보이는 것을 없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보려고 노력하는 학부모가 되어야 한다. 익숙하기 때문에 놓치는 부분은 없는지 살펴가며, 단순한 지도의 대상이 아니라 진심으로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는 학교 환경이 조성 되어야 한다. 선생님을 존경하고, 어린이가 배려 받으며, 학부모는 봉사로 섬기는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다. 도로시 세이어즈는 열정 때문에 저지를 수 있는 유일하고도 가장 큰 잘못은 기뻐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아이와 학교를 위해 뜨거운 열정을 갖고 기쁜마음으로 봉사하며, 마음을 다해 섬기는 엄마로 살아가기를 다짐해 본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