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사설] 충북 청주 출신의 노영민 전 주중대사가 '청와대 2인자'로 불리는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부임하면서 지역발전의 호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노 실장은 1960년 대통령비서실이 정식 편제된 이후 충북 출신으로는 박근혜 정부의 이원종 전 실장에 이어 두 번째 비서실장으로 기록됐다. 그가 앞으로 고향을 위해 어떤 정치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지역 숙원사업 등이 해결 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은 대선이나 총선 등 각종 선거에서 민심이 반영되는 '바로미터'지역으로 불렸다. 그러나 입각이나 고위직 인사, 국가정책 반영 등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등 주변인 역할에 머물러 왔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전국 경제 4%를 목표로 설정했을때 '겨우 4%?'라는 의문을 가진 도민도 많았을 것이다. 실제 충북은 서울 등 수도권에 밀려 개발이 낙후되고 국가정책에 소외되는 등 전국 4%에도 못 미치는 현실이다. 충북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며, 맞춤형 정책, 현안 해결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충북은 선거에 기준이 되는 전국의 표본이 되고 있다. 하지만 세종 중심의 국가균형개발 정책과 각종 정치논리에 밀려 더딘 발전세를 보이고 있다. 정지된 물건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막 움직이기 시작하는 시점에 가장 큰 힘을 가해야 한다. '최대정지마찰력'이 바로 그것이다. 충북의 발전을 이루는 기동력이 될 수 있는 노력은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미 시작 됐다. 이 지사의 노력과 공직자, 도민 등 모두의 노력 덕분에 이제 '최대 정지마찰력'의 한계점은 벗어나고 있다. 그야말로 발전의 '가속도'를 내기 위한 조건은 무르익었다. 전국 경제 4%의 실현을 목표로 충북도의 투자유치가 급속도로 탄력을 받고 있다. 도내 중부권에 위치한 청주시와 진천군, 음성군 등이 이를 견인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특히 충북도의 최대 현안인 충북선 고속철도 고속화 사업 및 중부고속도로 확장 예타 면제, 밀레니엄타운 내 국립해양박물관 건립 등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과 조언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처럼 중요한 시기에 이 지역이 고향인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부임은 어느 누구보다 지역에서는 반가운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모든 정책이 최대한 공정하고 평등한 것은 국민 모두가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소외되고 외면 받아 온 충북의 경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지역의 특별성을 인정하고 정부 정책의 중심에서 더 많은 사업과 정책이 쏟아져야 한다.

'물들어 올 때 노 저어라'는 속담이 있다. 좋은 기회가 찾아오면 때를 놓치지 않고 잡아야 한다'는 뜻이다. 충북지역의 현안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있는 노영민 비서실장의 부임이 도민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하고, 이해한다면, 충북경제 4%의 실현을 넘어 충북 전성시대를 맞이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기대와 희망을 안고 시작한 '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 해. 이번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부임이 충북의 새해 큰 선물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국가정책의 중심에서 힘차게 움직이는 '충북의 노(櫓)'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