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위, 3월 유럽 3개국 방문
지난해 교육위 모범사례에도
최근 예천군의회 추태로 불똥
내주 출발 여부 결정… 행문위
정책복지위도 올해 진행 예정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충북도의회 산업경제위원회가 오는 3월 7박9일 일정으로 유럽 3개국을 방문하는 해외연수를 계획했다가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경북 예천군의회 박종철 의원이 지난해 12월 23일 해외 연수 중 현지 안내인에게 주먹을 휘둘렀다가 최근 알려지면서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충북은 지난 2017년 7월 청주에 290㎜를 웃도는 기록적인 폭우로 사상 최악의 수해가 났지만, 물난리가 난 후 이틀 뒤 충북도의회 일부 의원들은 보금자리를 잃은 시민들의 아픔을 뒤로 한 채 해외 연수를 강행해 비난을 자초했었다.

김학철 당시 도의원은 자신들을 향해 비난을 쏟아내는 국민을 쥐의 일종인 '레밍'에 빗대 폄훼했다가 여론의 호된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 일이 터진 지 1년 반도 채 되지 않아 예천군의회 의원의 현지 안내인 폭행 사건으로 또다시 지방의원 해외 연수가 도마 위에 올라 충북도의회가 당혹스런 표정이다.

10일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산업경제위는 독일의 4차 산업현장과 네덜란드의 축산분뇨 처리시설, 프랑스의 태양광 실태와 와인산업 현장을 오는 3월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해외연수는 총 5000만원 미만의 예산으로 산경위 소속 도의원 6명과 전문위원 포함 9명이 참여한다.

산경위원들은 그동안 관련 국내 시설을 견학하고 내주 전문가를 초청, 공부하면서 우리나라와 방문 예정국의 상황을 비교 분석하기로 했다. 

하지만 예천군의회 파문에 이어 경북 시·군의회 의장 중 18명과 수행비서 등 40여명이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3박 5일 일정으로 베트남으로 연수를 떠나면서 지방의회의 해외연수에 대해 무용론까지 제기될 정도로 여론이 냉담해져 충북도의회 산경위원들이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도의회 산경위 관계자는 "내주 논의해 해외연수를 진행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정보를 얻고 벤치마킹을 위한 연수를 위해 그동안 철저히 준비해왔는데 난감하다"고 말했다.

충북도의회 상임위 중 정책복지위원회와 행정문화위원회도 시기는 정하지 않았지만 올해 해외연수를 진행할 예정으로 내주 산경위의 결정이 주목된다.

앞서 지난해 6·13 지방선거로 출범한 이번 11대 충북도의회는 공무국외 활동 규칙을 개정, 사전준비를 의무화하고 사전 심사 및 사후 검증을 강화했다.

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해 9월 여행사 도움 없이 연수일정을 짰고, 현지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이외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연수 상황을 실시간 보고한 일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모범사례로 다른 의회에 알려지면서 해외연수에 대한 부담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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