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희망찬 2019년 기해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온 국민이 항상 바라듯이 금년 한 해가 큰 사건과 사고 없이 잘 지내면서 나라 경제도 많이 나아지기를 자연스럽게 기대하게 된다. 그렇지만 2018년 중반 이후부터 전 세계적으로 불기 시작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은 아직도 계속 지속되고 있어 경제 구조상 무역 의존도가 유난히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에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인한 고용률 하락과 더불어 증권 시장의 침체 등과 같이 전반적으로 국가 경제의 난기류가 드리워져 있다. 이럴 때 일수록 국가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획기적이며 우리나라 경제 토양을 지속적인 성장으로 변화 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모멘텀 정책과 아이템 개발이 필요하게 된다.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 십수 년 동안 계속해서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시가총액으로 부동의 1위 회사는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 회사 이었다. 한 동안 어떤 경쟁 회사도 MS의 글로벌 시가총액 1위를 무너뜨리기가 쉽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당시 MS는 MS의 확실한 MS-DOS와 그 후 개발한 MS 윈도가 있어 1990년와 2000년대 초반까지 타의추종을 불허한 글로벌 시가총액 1위 회사로 우뚝 서게 되었다.

그렇지만 세상은 기술혁신을 통해서 준비된 회사에게는 변화의 기회를 늘 제공하고 있었다. 창업이 개인용 컴퓨터 관련 기업으로 MS와 비슷하게 출발하였지만 MS와는 달리 여러 가지 회사의 어려움을 안고 혁신을 통해 과감히 변신한 애플 회사가 있었다. 그 후 아이폰 사업으로 확대 변신한 애플 회사가 아이폰 시리즈를 지속해서 출시하는 동안 MS는 계속 침묵하였다.

왜냐하면 PC 위주의 운영체제가 스마트폰 위주의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같은 모바일 체제로 계속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그동안 십수년간 유지했던 부동의 글로벌 시가총액 1위 회사 자리를 애플에게 내주고 2위, 3위로 하락하고 심지어 한때 4위까지 내리막길로 가고 있었다. 그동안 MS는 창업자인 빌 게이츠, 스티버 발머 CEO를 거쳐 2014년부터 시티아 나델라가 최고경영자(CEO)로 등장하게 된다. 시티아 나델라는 취임 후 본격적으로 과감하게 변화와 혁신을 시도하게 된다.

무엇보다 기존의 독점적인 개인용 컴퓨터 운영체제의 점유률을 포기하면서 새로운 '클라우드 퍼스트' 정책을 내놓았다. '클라우드 퍼스트'는 네트워크상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의 외부서버 저장기술을 의미하며 최근에 많이 부각되고 있는 빅데이터 분석과 활용에 적절하게 이용될 수 있다. 그리하여 2000년대 중반부터 내리막길을 걷던 MS가 드디어 2018년 12월에 다시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시가총액 1위를 16년 만에 재탈환 하였다.

우리는 MS의 16년만의 귀환을 보면서 여러 가지 소중한 교훈을 얻는다. 최근 IT업계는 MS와 더불어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과 같이 춘추전국시대라 부를 만큼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상태에서 기술혁신을 통해 1위로 등극하는 것이 어려울 뿐 만 아니라 더욱이 1위 자리를 수성(守城)하는 것도 어렵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과거 가전제품 1위의 일본 소니회사와 자동차 업계의 GM, 그리고 사진 필름의 최고 회사이었던 코닥 사례가 우리에게 귀중한 교훈을 주고 있다. 이번에 16년만의 화려한 귀환을 한 MS는 다시 찾은 1위를 과연 얼마동안 지속할 수 있을까? 궁금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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