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출마 10여명 거론
차기 당 대표 대선에도 영향
'대권가도'vs'관리형'전략
정우택, 충청 품기 독자 행보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보수진영의 유력한 잠재 대권주자이자 당권주자로 평가받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이번 주 초 자유한국당에 입당하기로 하면서 당권경쟁 시계도 빨라지게 됐다.

황 전 총리의 입당 선언을 전후로 당 내외 잠재적 당권주자들의 전당대회 출마 선언이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다음 달 27일 예정된 전당대회에 출마할 당권 주자는 황 전 총리를 비롯해 충청권 정우택(청주 상당)·정진석(공주·부여·청양)의원과 충남 태안출신 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 의원 등 3명과 심재철·조경태·주호영·김성태·김진태 의원, 홍준표 전 대표·오세훈 전 서울시장·김태호 전 경남지사 포함 10여명이 거론된다.

차기 당 대표는 임기가 2021년 2월 말까지로, 내년 4월 총선을 진두지휘할 뿐 아니라 2022년 대선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된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벌써 차기 당권을 거머쥐기 위한 '프레임 전쟁'이 시작됐다는 말이 나온다. 

차기 대선을 노린 '대권가도형'과 2020년 총선까지 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관리형'이 대표적이다. 

'대권가도형'은 당 대표로서 21대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 대권으로 가는 길목에서 리더십을 인정받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관리형'은 대권을 노리기보다는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여 차기 총선을 승리로 이끄는 데만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해 안상수 의원은 "전당대회 출사표를 던질 때 다음 대선 불출마 선언도 함께 할 생각"이라며 "당 대표로서 총선을 위해 사심 없이 당 운영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황 전 총리의 당 대표 선거 출마에 여러차례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던 정우택 의원은 지난주 보령·공주·아산·천안 등 충남지역을 순회하며 '충청권 품기'에 나섰다.

정 의원은 경기고·성균관대 후배인 황 전 국무총리의 한국당 입당과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관계없이 독자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지난 11일 천안의 한국당 충남도당 사무실에서 당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문재인정권을 끌어내리고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서는 다가올 2020년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를 해야 한다"면서도 "대권에 사심을 갖고 당대표를 발판 삼으려는 인물로는 총선을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황 전 총리의 출마 여부는 내 거취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며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는 뜻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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