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충북 윤희순·임수명 등
7명 흉상 제작해 광복절 공개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일제에 항거했던 여성 독립운동가를 기념하는 전시시설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충북 청주에 들어선다.

여성 독립운동가 전시시설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한 행정안전부 공모 사업에 선정돼 추진된다.

충북도는 이 지역 출신 여성 독립운동가 7명의 흉상과 활동상, 기록물을 홍보할 전시시설을 청주 상당구 방서동 미래여성플라자에 조성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그동안 독립운동가 선양사업이 남성 위주로 추진돼 왔다는 점에서 도내 여성 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하고 기념하기 위해서다.

도는 이를 위해 국비 1억5000만원과 도비 5000만원 등 총 2억원으로 이번 사업을 추진한다.

도는 오는 3월 도의회에서 추가경정예산이 의결되는 대로 전시시설 조성에 나설 방침이다. 

이 시설은 광복 74주년인 오는 8월 15일 개관한다.

흉상 제작 대상은 고 윤희순(1860∼1935년, 옛 중원)·어윤희(1880∼1961년, 충주)·임수명(1894∼1924년, 진천)·오건해(1894∼1963년, 충북)·박재복(1918∼1998년, 영동)·이국영(1921∼1956년, 청주)· 신순호(1922∼2009년, 옛 청원)열사(출생순)다.

윤희순 열사는 조선 말기 의병장 유홍석 선생의 며느리다. 

윤 열사는 1907∼1908년 강원 춘성(현 춘천)에서 군자금을 모아 의병 활동을 지원했고 1911년 만주로 망명해 시아버지와 남편의 독립운동을 도왔다.

어윤희 열사는 개성에서 3·1운동을 주도했다가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다. 

어 열사는 이후 서대문형무소에서 유관순 열사 등과 함께 3·1운동 1주년 기념 만세 투쟁을 이끌었다.

임수명 열사는 대한통의부 의용군 사령관으로 항일운동을 한 신팔균 선생의 부인으로, 중국에서 비밀문서 전달 등을 하며 독립운동을 도왔다. 

1924년 귀국 후 남편의 전사 소식을 듣고 유복녀와 함께 목숨을 끊었다.

오건해 열사는 1940년 중국 충칭(重慶)에서 독립운동단체인 한국혁명여성동맹을 결성해 활동했다. 

박재복 열사는 1938∼1939년 '일본이 패전한다'는 등의 말을 퍼뜨렸다가 옥고를 치렀다. 

이국영 열사는 1941년 한국여성동맹 대의원으로 활동하다가 1944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생계부 부원으로 일했다.

신순호 열사는 1938년 8월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입대해 한중 합동으로 항일 독립운동을 했고 1940년 9월부터 한국광복군으로 활동했다.

충북도는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유품이 남아 있을 경우 복제품으로 만들어 전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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