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래 전 천안시 사무관

[김성래 전 천안시 사무관] 공무원의 생각이 바뀌면 주민의 삶이 바뀐다. 작지만 공무원 몇사람이 고정 관념을 탈피하고 발상의 전환, 행동주의 적극 행정을 통해 아름다운 지역으로 변하게 한 내용을 소개한다. 대구에 있는 김광석 골목 벽화거리 보다는 규모는 작지만 천안시 동남구 중앙동에 있는 '미나릿길 골목벽화 마을'이 주인공이다.

김광석 거리는 광역시 단위 기관의 중심으로 테마 거리로 만든 것이고 미나릿길 골목 벽화는 천안에서 제일 작은 중앙동사무소 공무원들이 주민, 인근 대학생들과 함께 우연한 발상의 전환으로 만들어냈다. 노후하고 열악한 골목에 서민들이 살고 계셔서 중앙동 공무원들이 쓰러져가는 담벼락 정비, 각종 오물 등으로 더러운 골목길을 매일 아침 청소하면서 변신을 꾀하게 된 곳이 미나릿길 골목 벽화마을이다. 골목길 쓰러질 듯한 벽을 시멘트로 정비하고 흉물스러운 곳곳을 하얀 페인트로 색을 입힌 것이 시초이다.

미나릿길 골목길과 비슷한 환경의 통영시 중앙동에 위치한 동피랑 벽화마을도 한 몫을 했다. 처음엔 시 단위 예산이 마련 안돼 고민하다가 현재 천안시의회 인치견 의장이 의원 사업비를 지원하면서 일단 시작 했다. 방학때 인근 대학교 미술대생을 아르바이트로 23명을 모집해 8월 한달동안 끊어질듯 이어지는 미나릿길 골목 800m 구간 106개 벽면에 220점의 살아 움직이는 듯한 그림들을 가득히 그려 놓았다.

4개 테마로 디자인된 골목길은 자연환경, 풍속화, 추억속의 이야기, 동물트릭아트 등 옛 추억을 생각하면서 사진도 찍고, 즐길 수 있는 흥미로운 벽화들이 많다. 더욱이 곳곳에 사진 찍는 방법과 위치가 붙어 있어 따라서 하기만 하면 재미있게 연출할 수 있다. 지붕 없는 갤러리, 끊어질 듯 이어지는 골목에 천천히 1시간 동안 즐길수 있는 힐링공간으로 변하게 돼 서민들은 밝은 웃음으로 바뀌고 천안시 행정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무더위에 미나릿길 골목 벽화마을을 만드는데 아무런 불평불만 없이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던 공무원 여러분께 다시 한번 눈물겨운 감사를 드린다. 부족하고 모자람이 많은 동료라도 세상 어떤 이들 보다 아름다운 눈으로 서로 지켜봐 주고 용기를 주었던 행동주의 공무원들이 작은 곳에서 큰 희망을 일구어 냈다. 70만 천안 시민과 동료가 행복할 때 함께 기뻐해 주고 서로 어렵고 슬플 때 함께 울어 줄 수 있는 대동 사회를 실현하는데 공무원들이 앞으로도 이 시대를 이끌어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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