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 청주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이동규 청주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사람들은 행동이 없는 말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말을 많이 해도 그것을 행하거나 결과로 나타내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말 보다는 행동이 더 중요한 순간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이 말이 곧 말은 그 자체로 아무런 의미가 없고 반드시 행동이나 결과를 동반해야만 의미가 생긴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말 보다는 행동이 더 중요하기는 하지만 때로 말은 그 자체로 힘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SNS의 발달로 인해 새롭게 문제가 되고 있는 일이 있다. 소위 '조리돌림'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다수가 볼 수 있는 SNS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특정한 사람을 지목하여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거나 모욕하는 한다. 문제는 이와 같은 모욕이 불특정 다수에게 여과없이 전달되어 모욕의 대상이 되는 사람은 이러한 상황에 적절히 대처할 수가 없다. 자신에 대해 왜곡된 내용들이 그대로 인터넷을 떠돌아다닌다고 할 때 누가 그 글을 읽었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심각한 경우 이와 같은 온라인상의 조리돌림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도 발생을 하고 있다.

아이를 둔 엄마들이 함께 정보를 공유하는 맘카페에서 30대 어린이집 보육교사 한 명이 아동학대 가해자로 지목되었다. 그 글에 따르면 이 교사가 자신에게 안기려고 뛰어오던 아이를 밀치고 돗자리를 털었다는 것이다.  이 글이 주목을 받으면서 이 교사가 일하는 어린이집 이름과 교사의 실명이 인터넷에 공개되었다.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는 원생 학부모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원만하게 해결을 보았지만 문제는 인터넷 상에서는 이와 같은 사실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에 있었다. 결국 이 교사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와 같은 사건을 보면 오늘날에는 때때로 행동보다 말이 더 큰 힘을 발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말은 소문을 통해, 또 여러 매체를 통해 급속히 전파되며 행동으로는 따라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말은 종종 생각을 앞지른다. 우리는 누군가 대화할 때 '아차' 싶은 순간들을 경험한다. '이 말을 하지 말 것을'이라고 생각해보지만 이미 때는 너무 늦었다. 자신의 입술이 '이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보다 더 빨랐다는 사실을 두고두고 후회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말은 의외로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발휘한다. 말만으로도 사람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 만큼 말이다. 성경은 하나님이 자신의 '말'로써 온 천지만물을 창조했다고 이야기한다. 인간의 말도 이와 같은 힘이 있는데 하나님의 말에 힘이 있다고 한들 무엇이 문제가 되겠는가!

올 한해는 그 무엇보다 자신의 말에 힘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 보라. 그럼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다름 아닌 자신의 말의 습관을 바꾸는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하나님이 말로 세상을 창조하셨다면 우리 인간은 최소한 내 자신의 말로 내 운명을 창조할 수는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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