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 사고 지구당으로 지정하고 차기 당협위원장 공모할 듯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안전행정부(현 행정안전부) 차관을 지낸 박경국 자유한국당 전 청주 청원 당협위원장이 15일 조직위원장을 사퇴했다.

박 전 차관은 이날 한국당 충북도당을 통해 기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한국당 청주시청원구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퇴 이유로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로부터 충북 청주시청원구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으로 임명받았으나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되지는 못했다"며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이러한 사태를 초래한 것은 저의 책임이며 제 부덕의 소치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직위원장 직을 사퇴해 조속한 시일 내에 참신하고 능력 있는 인사를 다시 공모, 어려움에 처한 한국당을 구하고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을 이룩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12월 27일 청주 청원 운영위는 당협위원장을 선출하면서 직전 당협위원장이던 박 전 차관을 두고 찬반투표를 진행했고, 투표 결과 박 전 차관 선출의 건은 부결됐다.

당내 일각에서는 박 전 위원장이 지난 6월 지방선거 이후 조직 관리를 소홀히 해 운영위원들이 지지의사를 거둬들였다는 얘기가 나온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박 전 위원장의 당내 당협위원장 경쟁자였던 A씨가 막후에서 역할을 했다는 의혹의 시각도 있다. 

한국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상황이었다"라며 "향후 중앙당에서 청원지역구를 사고 지구당으로 지정한 후 당협위원장 공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차기 당협위원장에는 황영호 전 청주시의회 의장, 오성균 전 당협위원장, 윤갑근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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