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대선 유세에서부터 판문점 남북정상회을 비롯해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에 이르기까지 문재인 대통령이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이벤트의 기획을 총괄해온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탁현민 선임행정관이 최근 사직서를 낸 배경을 밝혔다.

탁 선임행정관은 16일 새벽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나가고 싶고, 나가겠다고 했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실행에 옮겼으며, 이번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며 “의전비서관 자리 두고 걱정과 우려가 많으신데 안그러셔도 된다. 제자리가 아니다”라고 적었다. 최근 두번째 사표를 낸 이후 “진심으로 그만두려는게 아니라 비서관 승진을 위한 포석”이라는 등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해명을 한 셈이다.

그는 사직하려는 이유를 “기획자나 연출자가 그만둘 때는 그 일이 끝났거나, 더 이상 새로운 아이디어가 없거나, 입금이 안 되었거나”라며 “바닥 났다. 밑천도 다 드러났고, 하는 데까지, 할 수 있는 데까지 다 했다. 새 감성과 새 시각이 필요한 시저이다. 저도 다시 채워야 할 때”라고 밝혔다.

탁 전임행정관은 지난해 6월에 사직서를 냈으나 임종석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 “가을에 남북정상회담 등 중요한 행사가 많으니, 첫 눈이 오면 놓아주겠다”고 만류한 바 있다.

한편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14일 탁 전행정관의 사표제출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수리여부는 미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춘추관 정례브리핑에서 탁행정관의 사표가 수리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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