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 기자회견 열어 결단 촉구
"1심서 당선 무효형 낙마 위기"
"시민 우롱 … 시정 쑥대밭 만든
"민주당 석고대죄하라" 요구도

17일 오전 천안시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 9명이 천안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본영 시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천안=충청일보 박보겸기자] 충남 천안시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 9명은 17일 오전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6일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800만원과 추징금 2000만원을 선고 받은 구본영 시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인구 70만 충청권의 대표도시 천안시의 수장이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 받아 낙마 위기에 처했다"며 "머리조차 제대로 들 수 없을 만큼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4년을 넘긴 구 시장은 온갖 의혹과 논란, 사실공방의 연속이었다"며 "뒷걸음질치고 흔들렸던 천안시정, 철학의 부재와 갈팡질팡 행정으로 빚어진 폐해와 상처는 온전히 천안시민의 몫이었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갈 길 바쁜 천안시정에 구본영 변수와 구본영 리스크까지 등장했다"며 구 시장의 즉시 사퇴를 촉구했다.

아울러 "부적격 후보를 무죄 확신 궤변과 전략공천으로 사탕발림하며, 시민을 우롱하고 천안시정을 쑥대밭으로 만든 민주당은 천안시민들께 석고대죄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과 구 시장은 천안시장 재선거 발생 시 선거비용 전액을 부담하겠다는 공개 약속을 할 것도 요구했다.

시의원들은 끝으로 "청와대 사무실에 걸린 '춘풍추상(春風秋霜·남에게는 봄바람처럼 대하고, 자신에게는 가혹하게 하라)'의 참뜻과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신년기자회견에서 강조한 '박기후인(薄己厚人·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는 말)'의 본질을 가슴 깊이 새기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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