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지역 고교재학 46% 불과
인혁처 17%·고용부 27% 등
"균형발전 위해 솔선수범해야"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세종시내 고등학교는 학생 수용이 충분하지만, 정부세종청사에 근무하는 중앙부처 공무원 절반 이상이 자녀를 수도권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과밀해소, 지역분권 등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세종청사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국회의원(부산 연제)은 정부세종청사 16개 부처의 '직원 자녀 고등학교 재학 현황' 자료를 분석해 21일 발표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2018년 8월 기준으로 세종청사 재직자의 자녀 1149명 중 세종지역 고교재학생은 46%인 525명에 불과했다.

부처별 재직자 자녀 중 세종지역 고교재학 현황은 인사혁신처가 47명 중 8명(17%)로 가장 낮았다. 

이어 △고용노동부 88명 중 24명(27%) △문화체육관광부 48명 중 17명(35%) △기획재정부 123명 중 45명(37%) △국가보훈처 53명 중 20명(38%) △보건복지부 91명 중 36명(40%) △환경부 85명 중 36명(42%) △국민권익위원회 60명 중 27명(45%) △산업통상자원부 113명 중 51명(45%) 순이었다. 

세종시를 계획할 당시 세웠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75%)을 제외한 나머지 세종 부처 재직자 자녀 다수가 세종 이외의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실정이다.

특히 2018년 9월 기준으로 세종시내 고등학교 충원율은 △일반고 67.1% △자율형고 99.8% △특목고 98.3% △영재학교 101.9% △특성화고 87.8%로 입시에 유리한 자율형고, 특목고, 영재학교는 수용률이 높은 편이지만, 일반고는 67.1%에 그쳤다. 

하지만 해당 부처 재직자 자녀 중 일반고에 재학하는 자녀는 803명이고. 이 중 372명만이 세종지역 고교에 재학 중이다.

즉 세종지역 일반고는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종청사 공무원 상당수는 자녀를 타 지역 일반고로 진학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세종시내의 고등학교는 학생 수용이 충분히 가능하지만, 세종에 근무하는 중앙부처 공무원 절반이상이 자녀를 수도권에 두고 있다"며 "수도권 과밀해소, 지역분권 등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관계부처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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