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출신 안상수 "공천혁명으로 총선승리"…출마선언
정우택 의원 27일 또는 28일 공식 발표 예정…정진석 고심중

▲ 왼쪽부터 안상수·정우택·정진석.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자유한국당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충청권 3인방의 행보가 구체화되고 있다.

충남 태안출신 3선 안상수 의원(인천 중·동·강화·옹진)은 23일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고, 4선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은 오는 27~28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역시 4선인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은 친분이 두터운 김무성 전 대표가 이날 당권 도전가능성을 언급해 고심이 더욱 깊어지는 분위기다.

충청출신 첫 번째 도전자인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보수우파 통합과 상향식 공천 혁명을 통해 총선승리와 정권탈환을 위한 교두보를 만들겠다"며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의원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을 겨냥해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후보가 당대표를 맡게 된다면 향후 당은 대선 후보들의 각축장이 되고, 갈등은 격화돼 최악의 경우 분당의 우려까지 있어 대권 주자는 비켜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천광역시장 8년과 국회의원 3선을 역임하면서 대통령선거 등 전국단위 선거를 치러 총선을 실질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공천 농단의 희생자로서 21대 총선만큼은 국민과 당원에게 공천권을 주는 공천 혁명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정부가 귀족노조에 끌려다니며 우리 경제는 사회주의 경제로 가고 있고, 안보와 외교는 그야말로 최악"이라며 "주사파와 민주노총, 정체 모를 시민단체에 둘러싸인 청와대를 더 이상 믿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울산과 포항에서 '당심 투어' 행보를 이어갔다.

정 의원의 영남권 방문은 지난 21일 부산, 22일 경남 양산에 이어 이날이 세번째다.

정 의원실에 따르면 정 의원은 이날 한국당 울산시당 방문을 시작으로 울산 남구와 중구 등에서 당원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발길을 포항으로 돌려 남구 등을 방문, 지역 현안을 수렴하고 보수대통합을 위한 당원들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울산은 경제의 젖줄인 조선과 자동차 등 주력산업이 침체되고 있고, 포항 역시 철강경기 둔화와 경제 악화 등으로 불황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다. 

정 의원은 재정경제원(현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이면서 당내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경기 침체가 가중되고 있는 울산과 포항의 현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정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로 등 독선·독단적인 일방통행 정책으로 우리나라의 경제심장 울산·포항이 직격탄을 맞았다"며 "혹독한 '문재인 발(發) 엄동설한'에도 꿋꿋하게 버텨내고 있는 울산·포항 시민들의 기개가 한데 모여 보수대통합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실 관계자는 "오는 27일 아니면 28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 발표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진석 의원은 김무성 전 대표가 당 대표선거에 나설 경우 최고위원으로 방향을 선회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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