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웅 충북수필문학회 회장

[김진웅 충북수필문학회 회장] 요즘 아랍에미리트에서 벌어지고 있는 AFC 아시안컵 열기로 뜨겁다. 지난 1월 5일부터 2월 1일까지 개최되는 17번째 아시안컵이다. 이 대회부터 참가국이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확대되었다. 우승한 팀에게는 2021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아시아 대표로 출전할 수 있는 자격도 부여된다니, 우리가 대망의 우승을 하여 이 자격도 반드시 획득하기를 온 국민이 고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예선전에서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중국과 싸워 3전 전승으로 당당하게 C조 1위를 차지하여 1월 22일, 바레인과의 16강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2대1로 승리하고 8강에 올라 카타르와 겨루게 되었다.

예상 외로 바레인과 연장전까지 가는 힘겨운 승부를 펼친 끝에 가까스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상대가 안 되는 바레인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3위 바레인은 한국(53위)보다 한참 아래였다. 아시아의 호랑이, 아시안컵에서의 성적 등을 봐도 바레인과의 16강전은 우리가 부담 없이 무난한 승리를 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전반 43분 황희찬의 선제골로 숨통이 트인 후, 한 골이라도 더 넣고 편안하게 즐기고 싶었지만 후반 32분 실점을 허용하면서 고전했다. 어느 해설자의 말처럼 한 골 차는 언제든지 동점을 허용할 수 있고, 무슨 일이든지 여유 있게 즐기려면 유비무환(有備無患)이란 진리처럼 평소에 더 많은 땀과 대비를 요구한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결국 연장전까지 갔을 때 승부차기까지도 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하기도 했다. 피 말리는 승부차기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도 실축하는 것을 몇 번 본 적도 있기에 실력 외에 여러 변수가 있지 않은가. 천만다행으로 연장 전반 추가시간에 김진수의 극적인 헤딩골이 성공하였을 때 한밤중인데도 안도와 기쁨의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무려 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우리이지만 아직까지는 우승 후보의 위용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하마터면 예상보다 강했던 바레인과 경기에서 패할 수도 있었던 기대 이하의 실력으로 어렵게 2대1로 승리했다.

세상사 모든 일이 쉬운 일은 없는 것 같다. 이번 아시안컵도 45개국이 참가한 예선전을 2015년 3월 12일부터 열어 24개국이 치열한 경기 끝에 본선에 올라 경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대회 감독 중에 유일한 한국인 감독인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도 돌풍을 일으킨 요르단을 이기고 8강에 올라 일본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어 베트남 축구에 대한 관심도 크다. 또 하나의 한일전인 베·일전에서 박 감독의 기적 같은 매직으로 일본을 통쾌하게 물리치기를 응원한다.

우리나라는 무려 59년 묵은 한을 풀기 위해서는 앞으로 세 번의 경기를 더 이겨야한다. 갈 길 멀고 험해 보이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더 철저하게 대비하여야 하겠다. 우리의 강점을 더욱 살리고 약점은 시급히 보완하여 좀더 여유 있게 즐기면서 우승의 꿈을 이루어, 어려운 시기에 꿈과 희망을 주는 2019 아시안컵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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