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김홍민기자]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무성 전 대표가 불출마의사를 직간접 밝히면서 자유한국당의 차기 지도부를 뽑는 2·27 전당대회 대진표가 이번 주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4선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 을)과 3선 김광림 의원(안동)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각각 당 대표와 최고위원 출마선언을 했다.

이어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29일 영등포 한국당 당사에서 당권 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황 전 총리와 더불어 유력 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홍준표 전 대표의 출마 여부 결정 및 출마 선언도 설 연휴 시작 전인 이번 주 중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오 전 시장은 오는 31일 오후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자신의 저서 '미래'의 출판기념회 겸 북콘서트를 개최한다. 

오 전 시장은 지난 24일 대구 방문에서 이 출판기념회 개최 사실 등을 전한 뒤 출마 선언 시기에 관해 "이달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홍 전 대표는 30일 여의도 교육공제회관에서 열리는 출판기념회에서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5일 한국당 선거운동의 메카로 꼽히는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컴백 신고식'을 한 데 이어 26일 부산 자갈치시장을 방문해 "이번 전대 핵심은 '홍준표 재신임' 여부"라고 말한 만큼 사실상 출마 쪽으로 기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충청권에서는 충남 태안출신 3선 안상수 의원(인천 중·동·강화·옹진)이 지난 23일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데 이어 4선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이 오는 3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당권 출사표를 던진다.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은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심재철 의원(안양 동안 을)도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권 도전을 선언한다.

한편 한국당은 이르면 29일쯤 선관위 전체회의에서 컷오프 기준을 포함한 전대 룰이 마련될 예정이다. 

현재 거론되는 당대표 후보만 10여명이어서 컷오프 도입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다만 일부 후보는 현재의 책임당원 분포만을 놓고 여론조사 등을 통해 컷오프를 할 경우 전체 책임당원의 절반가량이 집중된 TK 여론이 과도하게 반영돼 룰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관위 회의에서는 또 황 전 총리의 전대 출마 자격에 대한 논의 가능성도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