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만에 서울 생활 마무리
재난본부 등 20개 부서 이전
내달 말 전체 이주 완료될 듯

[세종=충청일보 장중식기자] 실질적인 행정중심복합도시 완성의 상징적 이미지가 될 행정안전부가 세종시로 첫 이삿짐을 날랐다.

27일 행안부에 따르면 세종시 정부세종2청사 건너편 한 건물에 입주해 있던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 20개 부서가 지난 24일부터 세종2청사와 KT&G 건물로 짐을 옮기기 시작했다.

행안부 소속 부서가 세종 청사로 이사하는 것은 처음으로 정부 각 부처의 세종시 이전을 진두지휘해온 행정안전부가 50년 가까운 정부서울청사 생활을 마무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에 발맞춰 정부서울청사에서 있던 행안부 부서들은 설 이후 속속 세종시로 이삿짐을 꾸린다.

연휴 바로 다음 날인 다음달 7∼9일 전자정부국과 지방재정경제실이 첫 테이프를 끊는다.

이어 14∼16일에는 지방자치분권실, 정부혁신조직실 등이 세종행 대열에 합류한다.

장·차관실을 비롯해 기획조정실, 인사기획관실, 대변인실 등이 21∼23일 마지막 행렬에 오르면 행안부의 세종시 이사가 마무리된다.

내무부 시절인 1971년 정부서울청사에 입주해 반세기 동안 경복궁을 사이에 둔 청와대와 지근거리에 있었던 행안부는 국가의 행정 사무를 담당해온 정부부처 중 핵심이다. 

행안부는 그동안 '행복도시법'이라 불리는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에서 규정한 세종시 이전 대상이 아니었다.

행안부 업무 중에는 의정관실이 담당하는 국무회의 운영, 정부 의전행사 주관, 국가 상징 관리 등이 있어서 서울에 남아 있어야 한다는 논리를 앞세워 세종이전을 미뤄왔다. 

하지만 지난 2017년 10월 행복도시법이 개정돼 행안부가 이전 대상으로 변경됐다. 

한 행안부 공무원은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 생활을 쭉 해왔는데 세종으로 가게 돼 시원섭섭하다"며 "새 근무지에서 신선한 마음과 태도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국회 세종분원이 가시화될 경우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의정관실 또한 서울에 그대로 남아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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