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표류 끝난' 대전 트램
市, 올해 3분기 설계 착수 계획
행정 절차 마무리후 바로 용역
2021년 착공… 도심 혼잡 해소

[대전=충청일보 이한영기자]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사업에 포함됨에 따라 4년간의 표류를 끝내고 본격 추진된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사업은 올해부터 6년간 6950억원(60% 국비 지원)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으로 2025년 하반기 개통이 목표다. 대전시는 올해 3분기 설계에 착수할 계획이다.

설계 발주에 앞서 상반기에는 기본계획 변경 등 행정 절차가 진행된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은 서대전역∼정부청사∼유성온천역∼진잠∼서대전역 37.4㎞ 구간을 순환하도록 계획돼 있다.

하지만 고가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방식을 바꾼 뒤 2016년 10월 변경 승인을 요청한 기본계획에는 서대전역∼가수원 5㎞ 구간이 빠져 있다.

당시에는 이 구간을 신탄진과 계룡을 잇는 충청권 광역철도로 대체할 생각이었다.

시는 바뀐 사업 구간을 반영한 기본계획 변경 승인과 그에 따른 사업비 조정을 정부에 요청하는 절차 이행을 거쳐 시민공청회와 시의회 의견 청취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행정 절차만 마무리되면 곧바로 용역을 발주할 수 있도록 토목공사와 신호·관제시스템 등에 대한 설계용역 발주 준비도 병행된다. 설계를 위한 국비 50억원은 이미 확보됐다.

설계에 2년 가량이 걸릴 전망으로 공사는 2021년 시작된다.

공사는 노면을 30∼40㎝ 판 뒤 궤도만 깔면 된다. 트램 차량을 배터리로 움직이도록 제작할 예정이어서 전력 공급을 위한 별도 전차선도 필요 없다.

다만 교통혼잡이 극심한 서대전육교 650m 구간은 지하화할 계획이어서 이 구간 공사가 상대적으로 오래 걸릴 전망이다.

애초 지하화가 계획됐던 테미고개 1.2㎞ 구간은 예타 면제 심사 과정에서 지상화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공사 시작과 함께 차량도 발주한다. 현재 현대로템이 제작한 무가선 트램이 충북 오송 시험선을 운행 중이며 차량 제작에는 3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2024년까지 궤도 부설과 차량 제작 등을 끝내고 2025년 6개월간 시운전이 진행, 2025년 하반기 공식 개통 예정이다. 

허태정 시장은 정부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트램과 연계한 교통체계 개편으로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이 획기적으로 올라갈 것"이라며 "이에 따라 도심 혼잡이 해소되고 대기오염을 감소하며 교통 사각지대도 줄어드는 동시에 트램이 도시재생을 촉진하는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는 사업 과정에서 9661명 취업유발 효과와 1조5463억원 생산유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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