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선 고속화 예타면제 성공한 충북도, 차기 주력 3대 사업 전망은…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충북도 최대 현안인 충북선철도 고속화가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에 포함돼 진행이 확실해진 가운데 도의 차기 주력 3대 사업의 성공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된다. <관련기사 2면>

30일 도에 따르면 앞으로 정부 예산 확보 및 허가를 얻어야 하는 현안 사업은 △강소특구 지정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저비용항공사의 면허 발급 △하이닉스 반도체가 참여하는 120조원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협력지구)다.

도는 지난 17일 충북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 요청서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했다. 특구로 지정되면 특구 내 위치한 연구소기업·첨단기술기업 세제 감면, 인프라 구축 및 기술사업화(R&BD) 사업비 지원, 특구 개발사업 각종 부담금 감면 등 혜택이 주어진다.

충북강소특구는 충북대학교(기술핵심기관)를 중심으로 오창 과학산업단지 내 2㎢를 배후공간으로 설정하고 지능형반도체, 스마트에너지, 바이오헬스의 산업을 육성하는 계획이다.

강소특구 지정은 과기정통부 강소특구전문가위원회 심사와 관련 정부부처 협의, 연구개발특구위원회 심의·의결 과정을 거쳐 6월쯤 결정될 예정으로, 경북, 경남, 충북, 경기 등 10여개 광역자치단체 중 4~5곳이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도는 충북강소특구의 선정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거점항공사의 면허 발급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면허 발급을 놓고 경쟁하는 신생 항공사는 강원도 양양을 거점으로 한 플라이강원, 충북 청주공항 기반의 에어로케이, 인천 기점인 에어프레미아, 무안공항 거점으로 소형 항공운송사업을 하는 에어필립 등 4곳이다. 

여기에 청주공항 거점의 가디언스도 화물사업을 하겠다며 뛰어들었다.

그러나 관련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여전히 과당경쟁을 우려하는 눈치여서 면허를 발급해도 기존 항공사와 마찰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플라이강원이 유리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청주시의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는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SK하이닉스가 참여해 올해부터 2028년까지 120조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알려지면서 전국 5개 지자체가 나서 과열 양상인데다 산업통상자원부의 내년도 업무계획에는 이미 경기 용인에 조성한다는 계획이 이미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반도체 클러스터는 민간분야로 지자체가 정부를 압박해서 될 일은 아니다"라며 "특히 반도체 연구시설에서 근무할 연구원들이 수도권이 아닌 지방으로 이전하기를 거부하는 게 최대 걸림돌"이라고 토로했다.

국토부는 오는 3월쯤, 산업부는 올해 상반기 중 각각 항공사 면허발급과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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