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신홍균기자] 올해도 어김 없이 설이 돌아왔다.
이번 설 연휴는 주 5일 근무를 감안할 때 2일부터 설 당일인 오는 5일과 다음날인 6일까지 더하면 총 5일에 이른다.

해마다 그랬지만 이번 연휴에도 역시 한국영화 대작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관객들을 맞는다.

연휴에 극장에서 볼만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명절 연휴엔 역시 코미디 '극한직업'
제대로 웃긴다며 이미 입소문이 날 대로 난 영화다.

불철주야 구르고 달려도 실적이 바닥이라 해체 위기에 몰린 마포경찰서 마약반 형사들이 국제 범죄조직의 국내 마약 밀반입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선다.

이들이 위장 수사를 하기 위해 차린 치킨집이 의도치 않게 맛집으로 소문이 난다는, 지극히 만화 같은 설정의 영화이지만 이병헌 감독의 연출이 이야기에 생생함을 불어넣고 시종일관 웃음이 터지게 한다.

'과속스캔들'(2008)·'써니'(2011)·'타짜-신의 손'(2014)의 각색을 맡았던 이 감독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영화 '스물'(2015)·'바람 바람 바람'(2018)을 잇따라 연출했다.

이 영화에는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이 마약반으로 출연해 최강의 케미를 선보인다.

류승룡이 연기한 고 반장의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라는 대사는 개봉하기도 전에 '올해의 드립'으로 회자되기도 했다.

 

△한국형 카체이싱 액션 '뺑반'
공효진, 류준영, 조정석 주연의 범죄 액션영화 '뺑반'이 설 극장가에서 '극한직업'과 함께 쌍끌이를 할지 주목된다.

교통사고계 뺑소니 전담반의 줄임말인 '뺑반'은 통제불능 스피드광 사업가를 쫓는 뺑소니 전담반의 고군분투 활약을 그린다.

'차이나 타운'(2015)의 한준희 감독이 연출했으며 공효진이 터프한 엘리트 경찰로, 류준열이 어딘가 허술해 보이지만 천재적인 감각을 지닌 경찰로 호흡을 맞춘다.

조정석은 한국 최초 F1 레이서 출신 사업가라는, 데뷔 후 첫 악역을 맡았다.

여기에 연기파 염정아·전혜진을 비롯해 손석구, 김기범 등 신선한 배우들이 가세해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개봉 전 시사회에서 한국형 카체이싱 액션의 새로운 재미를 전한다는 호평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시각효과와 액션의 향연 '알리타 : 배틀 엔젤'
제임스 카메론 감독 필생의 프로젝트로 잘 알려진 이 영화는 일본 만화가 기시로 유키토의 '총몽'이 원작이다.

영화는 '대추락'(The Fall)이라는 재앙을 겪은 뒤 초토화되고 기술 문명의 발전이 멈춰버린 지구가 배경이다.

살아남은 인류는 폐허 위에 또 다른 문명 세계를 건설하며 사이보그 기술에 의존해 목숨을 부지해가고, 그 와중에 고철도시 속 평범하며 가난한 사람들은 지식과 부를 가진 자들이 산다는 공중도시 자렘을 우러러보며 산다.

영화 '아바타'로 시각특수효과(VFX)의 신세계를 보여줬던 스튜디오 웨타 디지털이 기술력을 총동원해 탄생시킨 알리타는 원작 속 주인공 갈리의 외형을 거의 그대로 옮겨왔다.

때문에 눈의 크기 등에서 언캐니밸리(사람과 똑같이 생긴 다른 존재를 볼 때 느끼는 어색함과 불쾌함을 일컫는 말)를 느낀다는 말들이 많았지만 최종 완성된 알리타는 역대 CGI 캐릭터 중 가장 인간적인 감정을 표현한다는 평을 듣는다.

광전사 몸체를 얻은 알리타가 자신을 위협하는 사이보그들과 고대 무술인 기갑술로 펼치는 격투, 박진감 넘치는 스피드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모터볼 경기 액션 등 그야말로 화려한 볼거리를 쏟아낸다.

감독은 제임스 카메론이 아니라 로버트 로드리게즈다.

 

△시리즈의 마지막 '드래곤 길들이기3'
전 세계의 영화팬들과 영원한 우정을 나눴던, 드림웍스 최고 작품으로 손꼽히던 시리즈가 이번 3편으로 대망의 피날레를 알린다.

영화는 바이킹 족장으로 거듭난 주인공 히컵과 그의 영원한 친구인 '용' 투슬리스가 누구도 찾지 못했던 드래곤의 파라다이스 히든월드를 찾아 떠나는 마지막 모험을 담은 스펙터클 액션 어드벤처를 표방한다.

리더십을 발휘하는 히컵의 듬직한 모습, 그리고 그의 절친한 동반자가 된 나이트 퓨어리 투슬리스가 한 눈에 반한 라이트 퓨어리와 펼치는 러브 스토리는 시리즈 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안긴다.

히컵이 바이킹의 족장으로서 부족을 안전하게 이끌 수 있을지, 투슬리스가 평생의 짝 라이트 퓨어리와의 사랑을 완성할 수 있을지가 스토리의 주요 포인트다.

이 영화는 로튼 토마토가 선정한 2019년 가장 기대되는 애니메이션으로 선정됐을 뿐 아니라 로튼 토마토 시리즈 역대 최고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전 세계 최초 개봉한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드림웍스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고, '아쿠아맨'을 제치며 박스오피스 1위를 동시에 석권하는 쾌거를 거뒀다.

한화로 1451억원이 넘는 제작비 1억3000만달러에 가까운 비용이 완벽한 비주얼 구현에 투입됐다.

특히 히든월드에선 역대 최대 규모인 약 6만5000마리의 드래곤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장관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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