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생산 0.6%↓·설비투자 0.4%↓ 9년만에 최대치↑

[세종=충청일보 장중식기자] 생산과 설비투자가 역대급 최장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1월에 이어 12월에도 생산과 투자가 동반 감소하면서 최악의 경기침체를 방증했다. 특히 투자는 9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 자료에 따르면, 12월 전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계열)는 전달보다 0.6% 하락했다.

전산업 생산은 작년 9월 1.4% 감소 뒤 10월 1.2% 늘며 반등했지만, 11월 -0.7%에 이어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광공업 생산의 경우, 기타운송장비(5.2%) 등에서 증가했으나 자동차(-5.9%), 반도체(-4.5%) 등이 줄어 전월보다 1.4%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는 전달 2.0% 감소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완성차 수출 감소와 자동차 부품 국내·외 수요 부진, 서버용 D램과 모바일 메모리 수요 감소가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한 72.7%를 나타냈다.

서비스업생산은 전월보다 0.3% 줄었다.

금융·보험(2.4%) 등에서 증가했으나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 영업실적 부진 등으로 정보통신(-4.6%), 운수·창고(-2.3%) 등이 줄어든 영향이다.

이 같은 상황속에서 소비지수는 소폭 증가했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달보다 0.8% 늘어 지난해 10월 0.2%, 11월 0.5% 증가에 이어 석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1.3%), 의복 등 준내구재(1.6%), 차량 연료 등 비내구재(0.2%) 판매가 모두 늘었다.

승용차는 신차효과와 중대형차 판매 호조 등으로 늘었고 의복은 가격할인 행사의 덕을 봤다.

설비투자는 디스플레이제조업기계 수입 감소 등 영향으로 기계류 투자가 줄면서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지난해 3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했던 설비투자는 9∼10월 증가했지만, 11월 -4.9%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전월보다 2.4% 증가했다. 4개월 연속 감소세가 멈췄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해 9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 지표가 9개월 이상 하락한 것은 1997년 9월∼1998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2포인트 하락해 7개월째 움츠려 들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