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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섬, 나오시마를 다녀오다김복회 전 오근장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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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01  14:5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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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회 전 오근장동장] 지방 일간지에서 주최한 문화탐방을 다녀왔다. 문화탐방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참가자들 대부분이 문인들과 미술가, 건축가들을 비롯한 예술인들이었다. 필자도 함께 DBS쿠르즈라는 배로 일본의 나오시마 예술의 섬을 다녀왔다. 동해에서 탄 배는 밤을 꼬박 달려 다음날 아침에 일본에 닿아, 가는 도중 출렁이는 파도에 멀미도 했지만 새로운 것을 본다는 설렘에 참을 만 했다.

돗토리현에 도착하여 처음으로 구라시키에 있는 오하라미술관을 갔다. 평소 미술에는 문외한이다 보니 아는 게 부족하여 쭈뼛대는데 인솔자의 "현대미술은 작가가 주인이 아니라 보는 사람이 주인이다"라는 말에 용기 내어 감상을 했다. 우리말 안내가 없어 영어와 한문으로 써진 제목을 보며 제 나름의 해석을 하는 관람도 의미가 깊었다. 엘 그레코, 피카소, 클로드 모네 등 유명화가의 그림도 있고 일본 작가와 우리나라 화가인 이우환의 그림도 있었다. 전시된 그림에 대해 정확히 알지는 못했지만 나만의 감상법으로 보는 재미도 꽤 쏠쏠했다.

이튿날, 예술의 섬 나오시마에 도착하니 쿠사마야요이 작가의 빨간 호박이 우릴 반긴다. 이 호박은 우주 끝까지 가서 찾아온 태양의 '붉은빛'이 나오시마 바다 속에서 호박으로 변신 했다고들 한다. 피폐된 작은 섬을 일본의 베네세그룹 회장의 신념으로 개성 넘치는 예술의 섬으로 거듭났단다. 베네세하우스미술관에는 여러 작품들이 많았지만 작가의 의도라든지 무엇을 표현한 것인지는 쉽게 알 수 없어 인솔자의 말처럼 보는 이 맘대로 감상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조금은 아쉬웠다.

마지막 코스로 지중(지추)미술관에 갔다. 이 미술관은 설계과정부터 땅속에 건물을 지어 자연과 하나 되는 일체감을 부여한 것으로 시작됐다고 한다. 세 작가의 작품만을 전시하기 위해 설계된 공간으로, 자연광을 받아들여 하루 중에도 시간에 따라 달라 보이는 것이 매력이란다. 안도다다오가 설계하여 클로드 모네, 월터드마리아, 제임스 터렐의 작품을 영구히 전시하고 있다. 한참을 기다려 열다섯 명씩 입장해 짧은 시간 안에 관람을 하며 돌다보니 우리나라 원주시에 있는 뮤지엄 산에 온 것만 같았다. 함께 한 교수님께 물어 보니 여기가 원조란다.

모든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면서 뱃전에 나가 지나온 삶을 뒤돌아본다.  바쁘다는 핑계로 미술이나 음악에 대하여 눈·귀를 닫고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시립미술관 개관 특별전을 한다는 초대를 받고도 가보질 못했다. 지금 생각하니 시간은 핑계 일뿐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다보면 삶이 더 풍부해 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예능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져보고 싶다.

마침, 우리 청주에 국립현대미술관이 생겼으니 더 기대가 된다. 우연히 현대미술관 앞을 지나는데 주차관리인이 '만차'라는 표찰을 가슴에 달고 차들을 유도하고 있었다. 벌써부터 미술관이 만원인가 보다. 머잖아 필자도 저 대열에 서서 눈이 호강하고 가슴에 예술을 담는 호사를 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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