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안동·구미서 간담회
안상수, 시장·상가 돌며 인사
"경선룰 불공정" 미팅 공동 요구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충청출신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들은 설 연휴 기간에도 2·27 전당대회를 겨냥한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며 당심과 민심 잡기에 열을 올렸다.

4선 중진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은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경북 안동과 구미에서 당원 간담회를 한 뒤 박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1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대표, 황교안 전 총리를 겨냥, "대권을 향해 가려는 후보는 이번 전대에 나와서는 안 된다. 굳이 나올 의사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라"며 압박했다.

그는 "이 제안을 대선 주자 당대표 후보들이 수용하지 않는다면 저는 이번 전대가 대선 전초전이 돼서는 안 된다는 후보들과 연대하며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페이스북 글에서 "황교안·오세훈 후보는 당 운영이나 선거 지휘에 있어서 '초보운전자'이고, 홍준표 후보는 당 운영과 지방선거에서 이미 검증된 '난폭운전자'"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그동안 충청대망론을 넘어선 '중부권 대망론'을 예전부터 주장해왔다. 

그는 "충청도만 단합되면 엄청난 정치적 돌풍을 일으키는 '엄청도'가 될 수 있다"며 "내가 당 대표가 되면 충청이 결집하는 계기가 된다. 지역에 힘을 부여하면서 총선 승리까지 가져오는 전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충남 태안 출신인 3선 안상수 의원(인천 중·동·강화·옹진)은 지난 2일 인천 강화의 재래시장과 상가 등을 돌았다.

안 의원은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1일에는 일제히 서울역을 찾아 귀성 인사를 했다. 

안 의원은 다른 후보들과 함께 '다시 뛰는 대한민국',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쓰인 어깨띠를 두르고 귀성객들에게 인사하며 한국당 홍보 팸플릿을 전달했다.

한편 정·안의원은 당권도전 중인 심재철·주호영 의원과 함께 6일 2.27 전당대회 경선룰이 '불공정'하다며 당 지도부에 간담회를 공동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서에서 "룰 미팅(경선 룰 결정관련 간담회)도, 토론회도 없는 반민주적 행태에 유감을 표한다"며 "당대표 경선과 관련해 후보들과 룰 미팅 한번 없이 어떻게 일방적으로 멋대로 결정하는가"라고 당 지도부에 따졌다.

그러면서 "대표적인 것이 토론회 한번 없이 컷오프하겠다는 것으로, 그저 후보자의 일방적인 연설만 듣고 결정하라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당 지도부는 즉시 룰 미팅을 열고 토론회 대폭 도입 등 과정에서부터 당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전대에서 권역별 합동토론회 4번, TV 토론회 2번을 열기로 했다. 

다만 본선에서 뛸 후보를 추리는 전대 컷오프는 충청·호남, 대구·경북 지역 등 합동토론회만 2차례 벌인 뒤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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