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력의 23.8% 생산 '1위'
환경오염·사고위험 우려 제기
가장 전기 많이 쓰는 지역은 경기도

[충청일보 지역종합] 충남이 국내 전력생산의 가장 큰 비중을 담당하지만, 가장 전기를 많이 쓰는 지역은 경기도로 나타났다. 

5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의 '2018 지역에너지 통계연보'에 따르면 2017년 전국 17개 시·도의 전체 발전량은 55만3530GWh(기가와트시)다. 

전력을 가장 많이 생산한 지역은 충남으로 이 지역의 발전소가 전국 발전량의 23.8%에 달하는 13만1897GWh를 생산했다.

다음으로 발전량이 많은 지역은 경북(15.2%), 전남(11.9%), 인천(11.3%), 경기(11.2%), 경남(10.0%) 등이다. 

충청권의 나머지 시·도는 세종(0.6%, 3052GWh) 12위, 충북(0.2%, 1294GWh) 14위, 대전(0.0%, 185GWh)은 꼴찌인 17위였다.

2017년 국내에서 사용한 전력량은 50만7746GWh로 집계됐다.

전력을 가장 많이 사용한 지역은 경기도로 전국 소비량의 22.6%에 해당하는 11만4842GWh를 사용했다.

그다음은 충남(9.9%, 5만178GWh), 서울(9.1%), 경북(9.0%), 경남(6.8%), 전남(6.6%) 순이다. 

충청권은 충북(4.9%, 2만4842GWh) 8위, 대전(1.9%, 9423GWh) 14위, 세종(0.6%, 2919GWh) 17위로 집계됐다.

전력 생산지와 소비지역이 다른 이유는 국내 발전소가 일부 지역에 밀집됐기 때문이다.

충남에는 석탄화력발전소가, 경북과 전남에는 원자력발전소가 다수 있다.

발전소가 기피 시설이다 보니 인구 밀집지역은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데도 발전소가 별로 없다.

서울(9.1%), 대구(3.0%), 광주(1.7%) 등 일부 주요 도시는 전력 소비에서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0.2%, 0.5%, 0.1%로 미미하다. 

발전소가 가까이 있어 받는 환경오염이나 사고 위험은 일부 지역이 부담하고, 생산된 전기는 다른 지역이 누리는 것이다.

생산된 전기를 멀리 보내기 위해 필요한 송전탑은 송전선이 지나가는 지역의 반발로 건설이 쉽지 않고 비용이 많이 든다. 

에너지 전문가들이 특정 지역에 대형 발전소를 짓는 대신 태양광 등 규모는 작지만, 전력 수요를 지역 내에서 해결하는 '분산형 전원'이 필요하다고 주장이 나온다. 

용도별 사용량을 보면 산업용이 전체 전력 소비량의 54.5%를 사용했다. 

이어 상업(25.7%), 가정(13.1%), 공공(6.2%), 수송(0.6%)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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