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호 청주대 의료경영학과 교수

 

[정규호 청주대 의료경영학과 교수] 금년 한해를 시작한지 한 달이 지났다. 벌써 한 달이 지났다고 놀라기 보다는 필자는 여러 일들이 밀려있어서 기한 내 처리하느라 힘이 들었던지 덤덤하게 달력을 넘겼다. 며칠 전 두 분의 선배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큰 충격을 받았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두 분은 60대 후반의 나이로 평소 존경하는 분들이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따로 만났는데도 우연히 동일한 내용이었다. 두 분 모두 금년에 박사과정을 지원한 것이었다. 한 분은 병원에 오랜 기간 근무해 온 분이셨는데 이미 관련분야에 관한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고, 상당기간 전공분야에 종사해 오셔서 다른 공부가 필요하지 않을 것 같았는데도 법학분야에 지원하여 이미 합격해 놓은 상태였고, 다른 한분은 농업분야에 종사하고 계시는데 관련분야에 박사과정 시험을 다음 주에 보러 가신다는 것이었다. 얘기를 듣는 순간 존경스러우면서도 한편 부끄러웠다. 정작 학교에 있는 필자는 가르치려고 하기만 하고 배우려는 면에 소홀하지 않았나 해서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누구나 꿈을 꾸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계획을 세우게 된다. 때로는 과감한 도전을 하게 되는데, 그 과정 중에 두려움이 생겨 우물쭈물 하며 시도조차 못하는 시행착오를 범하게 된다. 두려움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없을까? 를 고민하면서 전에 읽었던 ‘도전하라 한번도 실패하지 않은 것처럼’ 이란 책자가 생각났다. 수잔 제퍼스라는 사람이 쓴 책으로 당시 상당한 감명을 받아 평소에도 들여다보게 되어, 소개하고자 한다. 저자는 ‘두려움은 꼭 성공해야겠다! 내가 생각한 대로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강해서 나타난다’ 라고 설명한다.

도전을 하다 보면 내가 생각한 대로 되지 않을 때가 더 많다. 내가 성공한 경험이 남들보다 많다는 것은 그만큼 남들보다 실패한 경험이 더 많다는 말도 된다.  나는 어떤 일이든 처음부터 바로 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건 힘들게 성공한다는 것을 매번 체험하다 보니 웬만큼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이력이 났다. 하지만 그래도 아픈 것은 아픈 거다. 도전, 정말 힘든 일이다. 도전이라는 자체가 새로운 일 지금까지 해 보지 않았던 일의 시작이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어려운 일 두려운 일일수록 나에게 주는 기쁨도 크다. 두렵지만 그 두려움은 안고 시작해야 그 두려움이 설렘으로 바뀐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 우리 자신의 가장 좋은 친구가 되는 것이다. 당신이 어떤 행동을 하든가 자기 비하를 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나를 정말로 변화시킨 것은 두려움을 인정하고 도전하면서 느낀 성취감이었다. 두려움을 사라지게 하고 스스로를 믿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밖으로 나가서 일단 해보는 것이다. 라고 제안한다. 자신감은 행동하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것이다. 직접 부딪쳐서 해보면 두려움이 사라질 뿐 아니라 자신감이라는 커다란 덤을 얻게 된다. 마침내 두려움을 극복하고 한 가지를 해내면 또 다른 뭔가를 달성하고 싶어진다. 열심히 사는 사람일수록 더 많은 상실의 고통을 경험하는 것이다. 도전하지 않으면 실패할 걱정은 없겠지만,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도 없다. 도전하지 않으면 얻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 2월입니다. 밖으로 나가서 일단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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