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째 '잠잠'… 백신·방역이 차단 일등공신
3㎞ 이내는 25일쯤 해제… "종식때까지 만전"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올겨울 충북 충주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지난달 31일 이후 13일째 추가 발생하지 않음에 따라 발생 농장 3㎞ 외부 지역은 15일, 3㎞ 이내 지역은 오는 25일쯤 이동제한 조치가 풀릴 전망이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구제역 추가 발생이 없을 경우 발생 농장 3㎞ 외부지역의 이동제한을 안성은 14일, 충주는 15일 각각 해제할 계획이다.

충주의 발생 농가 반경 3㎞ 이내 107개 우제류 사육 농가에 내려진 이동제한 명령도 이르면 오는 25일쯤 풀릴 것으로 보인다.

구제역 확산 방지의 일등공식은 백신 접종과 차단 방역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성에서 구제역이 터지자 충북도가 가장 먼저 취한 조치는 백신 긴급접종이었다.

도내 11개 시·군의 우제류 77만4000마리에 대한 백신 추가 접종은 지난달 31일 마무리됐다.

백신 접종 후 이르면 4∼5일, 늦어도 14일이면 구제역 항체가 형성된다고 한다.

지난달 31일 백신 접종이 완료된 만큼 구제역 항체 형성률이 작년 말 측정치보다 높아졌을 것이라는 게 충북 재난안전대책본부의 분석이다.

과거 '물 백신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구제역 확진 농가에서 주변 농가로 바이러스가 퍼지는 '수평 감염'이 차단됐다는 점에서 백신의 효능이 검증됐다는 것이다.

차단 방역 역시 주효했다.

충북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충주 구제역이 확진된 지난달 31일 도내 가축시장을 폐쇄하고 충주시 전체 우제류 10만5000마리에 대한 이동제한 명령을 내렸다.

거점소독소와 통제초소를 기존 12곳에서 42곳으로 확대, 축산 관련 차량이나 우제류·가축분뇨 이동을 통제했다.

도와 시·군의 방제 차량 31대, 공동방제단 차량 34대, 농협 소독차 13대, 과수용 방제기 13대는 물론 군부대 제독차 5대를 투입, 축산 농가 안팎과 주요 농로를 소독했다.

유동 인구가 많았던 설 연휴가 구제역 확산 여부의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차단 방역이 강화되면서 지금까지 구제역 의심 신고는 추가로 접수되지 않고 있다.

충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이날 "구제역이 종식될 때까지 도축장 출입 차량과 시설 안팎에 대한 소독 점검 등 방역망 강화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