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얼마전 그동안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한편의 TV드라마가 끝나면서 그것과 관련된 교육에 관한 이야기들이 계속 쏟아지고 있다. TV 드라마에서는 우리나라 일부 상류계층의 비뚤어진 교육과열을 풍자하면서 그로 인해 야기된 문제점과 연관시켜 가족들의 애환들을 그려내고 있었다. 이번 드라마와 관련하여 이야기를 해보자면 비록 현실과는 거리가 먼 극소수 일부 계층의 교육 문제에서 나오는 사건 사고라고 생각되지만 이러한 일들이 매스미디어를 통해서 가끔 우리 주변에서 실제로 있을 때에 대부분의 일반 국민들이 학교교육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서 받는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학교 학사력을 보면 2월은 정규 교육과정상 한해를 마무리 하는 기간이다. 대부분 학교들이 이 기간에 정례 졸업식과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2학기가 올해 2월로 끝나면서 학사력으로 한 학년 승급하는 것과 상급 학교 진학 및 입학을 앞둔 민감한 시점이기도 하다. 옛날의 농경시대로 비유해보면 가을이 지나 한해 농사를 마감하면서 일 년 내내 값진 땀방울로 지은 농작물들을 추수를 통해 거두면서 다음해 더 나은 수확을 얻기 위한 전략을 짜는 기간과 같은 중요한 때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그동안 실행한 것들을 철저히 점검하고 뒤돌아보면서 다음 계획을 수립하는 소중한 시기이기도 하다.

우리는 흔히 '교육은 희망이다'. 그리고 '교육은 우리의 미래이다'라고 한다. 왜냐하면 그만큼 그동안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하면서 국가가 희망찬 미래사회를 제시할 때에는 항상 제일 먼저 교육 분야에 투자하였다. 왜냐하면 교육은 하루아침에 갑자기 모든 결실이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계획속에서 꾸준한 실행과 노력으로 서서히 수확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대통령 선거 때마다 대부분 대통령 후보자들은 교육의 중요성을 거론하면서 교육개혁을 통해서 교육강국을 이룩하겠다고 공약을 내세우고 있었다. 그리고 대통령 후보자들은 갈수록 어렵다고 생각하는 '개천에서 용이 난다'는 표현을 통해 선거에서 이겨 대통령이 된다면 개천에서 용이 날 수있는 교육환경을 꼭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번 드라마에서는 이런 우리의 희망과 미래와는 다른 세상의 교육현실을 그려 놓았다. 그리고 우리에게 개천에서 용이 절대 나올 수 없는 '부익부 빈익빈'의 패러다임으로 전개하여 비정상적인 교육풍토의 존재와 무기력한 학교교육이 부각되면서 현재 우리 교육의 많은 문제점들이 그대로 노출되었다. 다행히 드라마 끝부분에서는 그동안 여러 가지 문제로 불거진 여러 사건 사고들이 급속도로 마무리가 되면서 해피엔딩으로 결말을 맺어 다행으로 생각한다.

이제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학교교육도 이러한 많은 도전들을 맞이하면서 경쟁을 통해 헤쳐 나갈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동안 교육이 학교라는 울타리 내에서만 갑으로 존재하다가 이제는 수많은 현실 사회와 경쟁하는 모드로 전환되면서 갑이 아니라 을이나 심지어 병이 되어 지내기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교육은 우리의 마지막 희망이기도 하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현실 세계의 문제해결에 도움을 주는 촉매로써 중요한 역할을 계속 할 것이다. 그리하여 갈수록 치열한 레드오션(red ocean)의 교육 경쟁체제의 속에서도 학교교육이 경쟁력 있게 교육의 중심역할을 당당히 지탱 해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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