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보은군

[온라인 충청일보] 충북 보은군 삼승면 보은산업단지에 들어선 행복주택이 2차례에 걸친 입주자 모집에도 무더기 미달했다.

부동산 업계는 이 주택이 편의시설 등이 전혀 없는 시가지 외곽 변두리에 터를 잡을 때부터 예견된 문제라고 지적한다.

군은 다음 달 이 행복주택(120가구) 준공에 앞서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2차례 입주자를 모집했으나 절반을 밑도는 54가구가 신청하는 데 그쳤다고 15일 밝혔다.

이 중 5가구는 자격 문제로 입주 심사가 이뤄지는 중이다.

29㎡형 78가구와 45㎡형 42가구로 이뤄진 이 주택은 공단 근로자, 19∼39세 청년, 대학생, 신혼부부, 65세 이상 고령자 등에게 공급된다.

군은 보증금이 1천400만∼2천600만원으로 저렴하고, 월 임대료도 7만7천∼14만5천원에 불과해 젊은 직장인과 신혼부부 등의 임대 수요가 몰릴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정작 입주 신청을 한 신혼부부는 3가구에 그쳤고, 대학생 신청자는 한 명도 없다.

이 주택은 보은읍 시가지에서 10여㎞ 떨어진 삼승면 우진리 보은산업단지 안에 지상 8층·지하 1층 규모로 지어졌다.

공장과 농경지로 둘러싸인 곳인 데다, 주변에는 음식점·슈퍼마켓 등 편의시설도 전혀 없다.

라면 한 봉지를 살 때도 자동차를 타고 10여분 걸리는 보은읍 내로 나가야 하는 곳이다.

A 부동산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신혼부부 등이 살기에는 주택 면적이 좁고, 주변의 생활여건도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군은 입주자를 채우기 위해 입주 자격 완화를 추진 중이다.

군 관계자는 "입주조건 중 자동차 재산 가액 등을 높여 더 많은 주민에게 입주기회를 줄 예정"이라며 "이르면 내달 초 3차 모집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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