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충청일보 이효섭기자] 충남 공주고등학교는 92회 졸업식에서 애국지사 고(故) 이철하 선생에게 명예졸업장(사진)을 수여했다.

고인은 1924년 공주고보(당시 6년제)에 입학해 학업에 전념하던 중 4학년이던 1927년 일본인 교장이 조선 사람을 무시하는 발언을 일삼는 것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촉구하는 편지를 보내 퇴학 처분을 받았다.

이 부당한 처사는 공주고보 최초의 동맹휴교를 촉발했으며 개교 이래 최초의 대규모 민족운동이자 1929년 공주고보 맹휴사건의 선구적 역할을 제공했다.

퇴학 당한 후 서울의 중동고보에 편입해 조선학생과학연구회의 간부로 활동하던 중 중등학생들의 비밀결사 사건으로 재판을 받게 된다. 치안유지법 위반이라는 죄목으로 징역 4년형을 언도 받고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는데 혹독한 수형생활의 후유증으로 1936년 만 27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만다.

그 후 1993년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됐으며 현재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돼 있다.

이날 수여식에 참여한 고인의 손녀 이주혜씨는 "할아버지에게 공주고 졸업생이 되는 명예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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