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공주시와 격년제로
번갈아 개최" 이의 제기에
축제추진위는 '묵묵부답'

지난 2007년부터 충남 공주시와 부여군이 공동 개최해 온 백제문화제가 두 자치단체에서 격년제로 번갈아 개최하거나 매년 따로 열어야 하는 갈림길에 섰다.

부여군은 최근 군청 서동브리핑실에서 열린 '1차 부여군백제문화제선양위원회'(이하 선양위)에서 공주·부여 공동개최와 관련한 위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부여군은 질보다 양적 경쟁을 부추기는 공동개최를 멈추고, 격년제로 도시를 번갈아 개최하는 것을 '백제문화제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에 수차례 건의해 왔다.

두 자치단체 간 이견을 조율해야 할 추진위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위원들은 회의에서 그동안 백제 역사문화를 선양하는 프로그램 개발보다는 대형 이벤트 위주로 핵심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재정 규모가 다른 부여와 공주의 경쟁을 내버려 둔 추진위를 성토했다.

한 위원은 "추진위는 부여군에서 제안한 격년제 개최에 대해 의견을 조정하지 못하고 지자체 간 갈등만 증폭시켰다"며 "격년제 개최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추진위 해산 요구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정현 군수는 "올해 개최되는 65회 백제문화제는 종전대로 개최하되 백제문화제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진행하겠다"며 "백제문화제 격년제 개최, 부여군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 해산에 관한 사항은 군의회와 협의하거나 여론을 수렴하는 등 다양한 공론화 과정을 거친 뒤 차기 선양위 토의 안건으로 상정하겠다"고 말했다.

박 군수는 "백제문화제 동시개최는 프로그램 질적 하향 평준화, 특색 없는 이벤트 위주 선정적 축제로 변질하는 문제점이 계속 지적됐다"며 "축제로 지역을 발전시키기보다는 피로감만 가중한다는 질타를 받아왔다"고 덧붙였다.

군은 회의에서 쟁점이 된 사항들을 충남도·공주시·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에 전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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