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콘텐츠 부족… 방문객 뜸해
인근 영동 12월 곶감 축제 '대박'
주민 "겨울 축제 발굴·육성해야"

[옥천·영동=충청일보 이능희기자] 충북 옥천군이 올해를 '관광옥천 도약의 원년'으로 선언한 가운데 겨울에 특히 부족한 관광콘텐츠 발굴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4년 40만명을 웃돌던 옥천 관광객 수는 지난해 21만4021명으로 급감했다.

이 중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 관광객은 3만570명으로 전체 관광객의 14.2%에 그쳤다.

옥천에 별다른 겨울프로그램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겨울 시즌 동안 옥천방문을 유도할 관광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09년 동이면 안터마을 주민들이 마을 앞 호수에서 빙어낚시와 썰매를 즐기는 겨울문화축제를 처음 열어 매년 수만명 넘는 낚시꾼이 찾아왔다.

덕분에 주민들은 낚시 도구와 음식 등을 팔아 1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2014년부터 겨울철마다 되풀이되는 AI·구제역과 포근한 날씨로 이 축제가 열리지 못했다.

올해도 겨울철 평년 기온보다 높아 이 지역에는 얼음이 얼지 않았다.

나날이 변해가는 기후 조건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반영해 겨울철 관광정책을 수립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옥천군은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지역 상경기 활성화에 나서고 있으나 매년 봄부터 가을철까지 각종 대회가 집중되는 것과 비교하면 겨울철에는 스포츠 대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실정이다. 

겨울철 관광과 스포츠 마케팅 비수기를 맞아 외지 관광객이 줄어들어 지역경제도 활력을 잃고 있다.
하지만 인근 지역의 상황은 옥천과 전혀 다르다.

매년 12월 곶감축제가 열리는 영동은 지난해 2만8500여명의 관광객을 끌어 모았다. 축제기간에 판매한 곶감 수익금은 3억5000만원에 달했다. 

농가 소득증대와 농촌 활력화에 큰 역할을 한 셈이다. 

따라서 겨울철 옥천을 찾는 관광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새로운 관광 수요 창출을 위해 지역 특성에 어울리는 겨울축제 발굴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민 김모씨(62·옥천읍 금구리)는 "해마다 10만명이 넘는 관광객을 유치한 동이면 안터마을의 겨울문화축제가 수년째 대청호 얼음이 얼지 않아 개최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대체할 겨울축제를 발굴, 추진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육영수 생가 앞뜰 등에 빙판장을 만들어 다양한 겨울놀이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겨울철 자연환경을 활용한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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