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 직영 운영 놓고
시의회-조공법인 간담회
의원 참석률 저조 '눈살'
배송차량·고용 해결 안돼
市 "급식 문제 없다" 일축

[당진=충청일보 최근석기자] 충남 당진시는 다음달 2일부터 시행키로 한 학교급식 직영에 문제가 없다는 반면 일부에선 파행 운영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진시의회(의장 김기재)는 지난 15일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시의원과 당진시해나루농협조합공동법인(대표 이부원·이하 조공법인)과 조공법인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천환·이하 비대위)가 참석한 가운데 학교급식 관련, 대화의 창구를 마련했다. 

하지만 어렵게 마련된 자리에 민의를 수렴하고 조정해야 할 시의원은 13명 중 전재숙, 서영훈, 김명진, 윤명수, 최연숙, 정상영 의원 등 6명은 불참했고, 참석한 7명도 중간에 자리를 비워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자 K모씨는 “조공법인 관계자들은 (학교급식) 시 직영이라는 부당한 처사에 맞서며 투쟁하고, 개학을 앞두고 학생들의 급식이 불투명한데 시의원들이 이렇케 무관심하냐”며 “시의원들이 조정자 역할은 물론 시 독주에 견제와 감시를 할 의무가 있는데도 실망했다. 차라리 의원직을 내려노라”고 비난했다.

특히 이날 간담회는 비대위 요청에 따라 시의회가 이를 수용하면서 이뤄졌지만 6명의 의원이 불참한데다 참석 시의원들도 급식에 대한 이해나 중요성에 대한 이해부족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또한 개선점이나 대안 등이 심도있게 논의돼야 함에도 시의원과 대책위 간 고성이 오가고 감정 대립양상을 보이면서 대의기관으로서의 바람직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 한 의원은 "학생들에게 차질없는 급식이 이뤄져야 한다"는 원론적인 얘기와 함께 조공법인을 향해 “밥그릇 싸움” 발언과 “말꼬리 잡지 말라”, “가르치지 말라” 등 적절치 못한 표현을 사용했다는 쓴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학교급식 직영은 돌이킬 수 없는 일"이며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어 개학일에 맞춰 급식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조공법인 배송차량과 고용문제는 논외로 돼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인데다 시가 직영하면서 법인에서 9명이 하던 일을 15명으로 늘려 비용 부담이 늘어났다는 지적이다.

조공법인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현재 진행되는 상황을 모르고 있겠지만  이미 시에서 받은 견적서에는 식자재나 우유의 가격인상, 유령업체 입찰 등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며 "이 상태로 간다면 학교급식 정상화 보다는 급식파행이 터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의회 관계자는 “개학을 앞두고 가장 큰 관심사인 학교급식에 대해 비대위에서 간담회를 요청해 자리를 마련했으나 진행상황을 확인한 것 밖에 안됐다”며 “구조상 양측 모두 권한이 없다보니 진전을 이뤄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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