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클럽 모임서 총선 출마 의지
오늘 대전·세종 기자간담회
지역구 선택 최대 관심사 부상

[세종=충청일보 장중식기자] '성완종 리스트 의혹'으로 총리직을 사퇴하고 정치활동을 중단했던 자유한국당 소속 이완구 전 총리(68)의 정치적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달 29일 충남 천안에서 자신의 팬클럽인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창립 10주년 신년회에 참석한데 이어 대전과 세종 등 기자회견을 자처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천안 팬클럽 모임 격려사를 통해 "2015년 4월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힘들 때 저를 붙들어주신 완사모 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충청대망론은 저를 비롯한 충청 출신 정치인의 꿈으로, 현재 살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 전 총리가 내년 4월 총선 출마 의지도 간접적으로 피력한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감이 실렸다. 

이 전 총리가 공식행사에 참석, 축사를 하는 건 총리직에서 물러난 이후 처음으로 그는 현 정부와 소속당인 자유한국당에 대해 분명한 정치적 소견을 밝혔다.

이 전 총리는 현 정권에 대해 "모든 것을 이념적으로 접근하는 것 같다"며 "그러다 보면 회복할 수 없는 경제 파탄을 불러올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팬클럽 공식모임에 이어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 전 총리는 '충청대망론'에 대한 의지도 거듭 피력했다. 

그는 "충청 대망론은 저 이완구를 포함해 충청 출신 정치인의 꿈으로, 현재 살아 있고 앞으로도 살릴 것"이라고 밝혀 경우에 따라서는 차기 대선에서 자신의 역할론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8일 오후 4시로 예정된 세종기자간담회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전 총리가 천안 모임에서 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대전 서을, 세종, 충남 천안갑과 홍성·예산 등 4곳 주민들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출마에 대해서는 아직 결심한 바는 없다. 기회가 되면 말씀드리겠다"는 말을 남겼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 전 총리가 다음 총선에서 어떤 지역구를 택할 것인가가 최대 관심사다.

세종시의 경우, 현 집권 여당대표인 이해찬 의원이 자리잡고 있는데다 세종이 행정중심도시라는 상징성 또한 크기 때문이다.

현역 집권여당 대표와 '맞대결을 하는 쪽을 택하는 것이 정치적 위상을 높힐 수 있다'는 부분도 이 전 총리 출마설에 무게가 실린다.

아직까지 선거구 획정 변경(가칭 세종시 갑, 을)이 되진 않았지만 어떤 방식이라도 세종출마가 현실화된다면 충청권 최대 격전지로 전국적 주목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18일 대전과 세종을 잇따라 방문하는 이 전 총리의 행보가 주목된다.

한편 충청권 중견 언론인 모임인 목요언론인클럽(회장 곽영지)은 18일 오전 10시 30분 배재대학교 국제교류관 세미나실에서 '충청 정치의 미래와 대망론'을 주제로 '이완구 전 총리 초청 간담회'를 연다.

같은 날 오후 4시 한국당 세종시당은 세종시기자실에 이완구 의원 기자간담회를 공식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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