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남주동에 표지석 설치
내달 1일 첫 공식 기념 행사 개최
시민 1500명 만세운동 재현 예정

[충청일보 박재남기자] 1919년 3·1운동 당시 충북 청주에서도 문의면 산상 횃불시위 등 만세시위가 벌어졌지만 청주의 첫 만세운동이 언제 어디에서 열렸는지 아는 시민은 많지 않다. 

독립기념관의 독립운동사적지 충북편을 보면 옛 우시장이 청주의 첫 만세시위 장소다.

독립운동사적지 조사보고서는 "의병장이었던 한봉수는 홍명희와 상경해 손병희와 3·1 독립운동에 대해 상의하고 독립선언서를 가지고 귀향했다. 

한봉수는 1919년 3월 7일 청주 우시장 입구 마차 위에서 선언서를 배포했으며 장꾼들과 군중들을 주도해 만세시위를 전개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충북 지역 만세운동의 시작을 3월 19일 괴산지역 만세시위로 보고 있지만, '독립운동사(1971년 간행)'와 '한봉수 공훈록'엔 3월 7일로 기록돼 있다. 

추가적인 자료 검토가 필요하며 위치 파악 정도는 족할 것"이라고 의견을 달았다.

'3·1운동 90주년 시민행동'은 독립운동사 등 사료를 토대로 10년 전인 2009년 3월 1일에 옛 우시장 터인 남주동 소공원에 '청주 3·1 만세운동의 자리'라는 표지석을 세웠다.

표지석에는 '1919년 민중들 만세 소리 드높던 옛 쇠전거리에 시민들의 뜻을 모아 표지석을 세운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남주동 소공원에서 표지석 설치 후 처음으로 공식 기념행사가 열린다.

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다음 달 3·1절 당일 남주동 소공원에서 기념식을 치른다. 시민 1500명은 이곳에서 성안길 롯데시네마 앞까지 행진하며 만세운동을 재현한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4월 5일에는 미원면 쌀안 장터에서 전국 릴레이 '독립의 횃불' 행사와 연계한 만세 재현 행사가 펼쳐지고, 다음 날인 6일에는 문의면에서 독립 만세 횃불시위가 재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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