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 청주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이동규 청주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인새의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서 열심을 다해 달려가고 있다. 어떤 이는 물질을 얻기 위해, 어떤 이는 명예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이처럼 열정을 다해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조차 참된 기쁨을 얻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가를 얻는 것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재물을 모으는 것에는 열심을 내지만 정작 모아놓은 재물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무엇을 얻을 것인가? 어떻게 얻을 것인가? 하는 점에 있어서는 저마다 다를 수 있지만 그것이 결국 얻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그래서 자신이 목표한 바를 얻고 난 이후 어떠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그렇다 보니 자신이 목표한 바를 얻는 것에는 성공을 하지만 그것을 진정한 인생의 행복으로는 연결시키지 못한다. 성경의 잠언을 보면 이런 말씀이 있다. "지혜로운 자의 재물은 그의 면류관이요 미련한 자의 소유는 다만 미련한 것이니라"(잠 14:24) 지혜로운 자에게는 자신의 재물이 영광을 나타내는 면류관이 되어주지만 미련한 자에게는 자신이 가진 재물이 오히려 미련한 것으로 남는다는 것이다.

이 말씀에 따르면 지혜로운 자든 미련한 자든 재물을 가진 것에는 큰 차이가 없다. 지혜로운 자든 미련한 자든 자신의 소유는 가지고 있다. 이 둘의 결정적인 차이는 재물의 유무가 아니라 자신이 가진 재물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똑같이 재물을 가지고 있어도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지혜로운 자가 될 수도 있고 미련한 자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지혜로운 자에게 그 재물이 영광의 면류관이 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지혜자는 재물을 얻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이 얻은 그 재물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에 관해서도 분명한 목표와 계획을 세우기 때문이다. 지혜로운 자는 재물은 모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방법에 진짜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미련한 자는 재물을 모으는 것 자체에만 삶의 목적을 두다보니 재물을 다 모으고 난 후 그것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알지 못한다. 그래서 그는 많은 재물을 모으는 것에는 성공할지 모르지만 자신이 모은 소유가 여전히 미련한 것으로 남아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 인생의 진정한 기쁨은 '얻는 것'으로부터 주어지지 않는다. '얻는 것'으로부터 오는 기쁨은 인생에서 느낄 수 있는 여러 기쁨 중에 하나에 불과하다. 인생의 진정한 기쁨은 '얻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에서 온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진짜 지혜인 것이다.

결국 잠언이 말하는 지혜자란 재물이나 권세를 많이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아는 자가 아니라 자신이 가진 모든 소유를 잘 사용하는 방법을 아는 자인 것이다. 이를 위해서 우리 인생의 목표는 단순히 얻는 것에서 멈추어서는 안 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내가 가진 이 모든 소유로 더욱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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