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신홍균기자] 충북도내 일부 학교가 친일 음악가들이 작사·작곡한 교가를 여전히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도교육청은 친일문화 청산 등을 위해 도내 초·중·고 교가의 작사가·작곡가를 전수조사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현재까지 469개 교 중 376개 교를 조사한 결과, 초등학교 2곳, 중학교 8곳, 고등학교 9곳 등 19개 교가 친일 음악가들이 만든 노래를 교가로 사용하고 있다.
충주의 3개 고교 교가는 현제명이 작곡하고 이은상이 작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성태가 작곡한 교가를 사용하는 학교도 9곳 있다. 김동진(3곳), 이흥렬(3곳), 현제명(1곳) 등이 작곡한 노래 역시 여전히 교가로 사용되고 있다.

현제명, 김동진, 김성태, 이흥렬 등은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돼 있으며 이은상은 친독재 논란을 빚고 있다.
도교육청은 전수조사 후 친일 음악가들이 작사·작곡한 교가를 다른 노래로 교체해 갈 예정이다.

이에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 2017년 '일본 향나무(가이스카 향나무)'를 교목(校木)으로 지정한 5개 교의 교목을 소나무, 은행나무 등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김병우 교육감은 이날 간부 회의에서 "올해는 3·1일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의 해"라며 "교육계에 남아있는 여러 가지 일제 잔재들을 이제야말로 청산해야 할 때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이어 "교육계에 남아있는 친일 잔재 청산과 역사 교육 강화에 유념, 올해 중점사업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3·1운동 100년을 맞아 학교 문화를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친일 음악가들이 만든 교가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