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 3선 도전 공식화
이재한, 출마 여부 불투명
3·1절 특사 발표 후 '윤곽'

[옥천·영동=충청일보 이능희기자] 21대 총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충북 동남부 4군(보은·옥천·영동·괴산) 선거구는 의외로 조용하다.

이번 총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자유한국당 박덕흠 의원(65)의 대항마가 누가 될 것인지다.
현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한국당 간사인 박 의원은 그동안의 활발한 의정 성과를 바탕으로 3선 도전을 공식화하고 있다.

박 의원은 현직 프리미엄과 특유의 부지런함을 살려 지역 곳곳을 누비며 지역 민심을 수렴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의정보고서를 통해 동남부 4군 예산을 꼼꼼히 챙겨 국비 예산으로 지난해보다 203억원이 증가한 4835억원을 확보했다며 치적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박 의원은 보은 법주사 성보박물관 건립사업, 옥천 산림바이오 혁신성장 거점 조성사업, 영동 레인보우 힐링타운광장 조성사업, 괴산 내수면 스마트양식장 시범단지 조성사업 등을 국비 예산에 반영되도록 노력했으며 동남부 4군의 현안사업 추진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동남부 4군 지역구 내부 사정은 복잡하다.

지난 설에도 민주당 후보자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아 이 같은 상황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2017년 선거법 위반으로 대법원에서 250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이재한 전 지역위원장의 출마 여부가 불투명해진 것이 큰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5년 간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박탈돼 사면복권을 받지 못 하면 2020년 총선엔 출마할 수 없다.

김택현 지역위원장이 그의 뒤를 이었지만 상대적으로 지역 내 기반이 취약하다.
현 체제로는 민주당의 외연 확장에 어려움이 있다는 당 안팎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전 위원장이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선거에 출마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역 정가는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중소벤처기업위원장을 맡았던 이 전 위원장의 당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총선 출마가 좌절된 상황이라 중기회장 선거에 주력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이 전 위원장의 총선 출마 여부에 따라 민주당은 새로운 주자를 물색해 새판을 짜야 하는 난감한 처지에 놓일 수 있다.

이 지역구는 충북 전체 면적의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넓어 정치 신인이 도전장을 내밀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이런 연유로 총선이 다가올 수록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원 A 씨(54·옥천읍 삼양리)는 "3·1절 특사 발표 후 자연스럽게 이 전 위원장의 입장이 정리될 것"이라며 "하루빨리 구심점 부재를 극복해 여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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