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몽골·베트남 확산 충북도, 발생주의보 발령 치료제·백신 없어 '비상'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충북도내 구제역이 잠잠해진 것도 잠시 이번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이 우려돼 양돈농가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충북도는 20일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주의보'를 발령하고 양돈농가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해 8월3일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첫 발생한 이후 빠르게 확산돼 이날까지 총 100건(25개성)이 발생했고, 올해 들어 인접 국가인 몽골(1월15일), 베트남(2월19일)에서도 발생하면서 높아진 국내 유입 위험성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앞서 도는 설 연휴 기간에도 중국 등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 여행객을 포함해 전 도민을 대상으로 도청 홈페이지 및 라디오 방송을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 홍보를 지속해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서만 발생하는 1종 가축전염병으로 현재까지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돼 있지 않은 질병이다. 

바이러스에 오염된 돼지고기나 돼지 부산물 등 남은 음식물, 감염된 야생멧돼지의 이동 등이 가장 주요한 전파 경로라는 게 방역당국의 분석이다.

국내 뿐 아니라 일본, 대만, 태국, 호주의 검역 당국에서도 지속적으로 불법 휴대 축산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검출이 확인되는 만큼, 현재로서는 발생국가에서 불법으로 반입되는 축산물이 가장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양돈농가에 발생국인 중국, 몽골에 이어 베트남 여행을 금지하고 소독 등 차단방역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도는 올해 도내 남은음식물 급여 농가 9곳과 도내 외국인근로자를 고용한 양돈농가 45곳, 양돈농가가 밀집된 지역에 대해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해 국내 유입을 조기 검색하고 담당 관제를 통해 현장점검 및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재명 도 동물방역과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은 한번 유입되면 근절이 어려운 만큼 국내 사전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양돈산업 관계자 뿐 아니라 도민 모두의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