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진천 초평초 김영근 교장

▨ 대상자 선정배경
진천군 초평초등학교 김영근 교장이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제정하는 '한국교육대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 교장은 지난 1973년 단양에서 초등학교 평교사로 시작한 이래 35년 동안 인재양성을 위해 노력해온 '참 교육자'로 초등교과서 집필참여와 각종 수업 연구대회에 입상하는 등 실력있는 교육자로 정평이 나있다.

특히 2006년 9월 초평초 교장으로 부임한 이후 학교교육발전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던 김 교장은 지난해 진천군과 초평면 주민들이 광역폐기물종합처리시설 설치협약을 체결하면서 지원받은 주민숙원과 소득지원 사업비 110억원 가운데 75억원을 장학재단 설립기금으로 활용되도록 노력해 '한국교육대상'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 김영근 교장 공적

김영근 교장의 노력으로 2008년 상반기 학생수 51명으로 폐교 1순위로 거론되던 학교를 학교특성화 노력과 교육복지 낙원실현을 통해 '다시 돌아오는 학교'로 탈바꿈시켜 210%의 학생이 증가해 현재 초등학교 107명, 병설유치원 22명 등 총 129명이 재학하고 있으며 학생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또한 2006년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181.5㎡ 규모의 '초평 테크노 영어마을'을 조성해 본교 학생 및 군내 학교와 공유하는 한편 '반기문 프로젝트'에 따라 양성되어진 영어영재를 '리틀 반기문'이라 명명하고 2박3일간 제주도 지사 방문 및 관광지 여행을 실시했으며 한 단계 상위 영재에게는 15박 16일간 미국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방문 및 미국 주요대학과 관광지 방문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학박사원'을 열어 수학영재 육성 수학 특성화교육의 일환으로 '초평 수학박사원'을 운영, '가우스 프로젝트'에 따라 전국단위 경시대회 입상자에게는 금강산 여행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밤에도 열리는 도서관 운영으로 평생교육 기반을 구축, 주 5일간 오후 8시까지 '밤에도 열리는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독서·논술 교육에 집중함으로써 평생교육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주민 의견 결집을 위한 학교장의 집념어린 노력 끝에 2008년 12월에 국내 면단위로는 최대 규모인 자본금 75억원의 재단법인'초평면민장학회'를 설립, 면민 누구나 요람에서 무덤까지(유·초·중·고·대·유학·노인대학) 교육관련 모든 경비를 지급받는 교육복지 낙원을 실현했다.

2008학년도부터 급식, 현장체험학습, 수학여행, 졸업앨범, 방과 후 학교 수강, 원어민 외국어 교육, 각종 학습자료 구입비 등 교육 활동비 전액을 무상 제공해 '완전 무상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 및 농사를 짓는 부모를 위해 유치원 원아는 유치원과 종일반에서 오후 6시까지, 초등학교 저학년은 정규교과 학습 및 방과 후 학교 공부에 이어 보육교실에서 오후 6시까지, 초등학교 고학년은 정규교과 학습 및 방과 후 학교 공부에 이어 독서 논술교실에서 밤 8시까지 책임지고 있으며 학생 교육과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 또는 8시까지 'one-stop 교육 복지 서비스' 체제를 정착시켜 학부모가 자녀 걱정 없이 마음 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복지교육 체제를 구축했다.

김 교장은 초평초등학교 교장으로 봉직하면서 겪은 애환들을 엮어낸 '교육 ceo - 그 눈가에 맺히는 이슬'이라는 글을 써 충청북도교육감 표창과 상금을 받았으며 이 글에서 학교장으로서의 투철한 교육철학과 환희와 신념을 토로 충북도내 1만 6400명 교육가족의 심금을 울려주기도 했다.

농·산촌형 '지역과 함께하는 학교' 운영 패러다임 정립을 통해 학교 신뢰를 구축하는 일에도 열정을 갖고 김 교장은 지역과 함께하는 학교를 운영,2007년부터 2년간 교육과학기술부 및 진천군청으로부터 3400만원을 지원받아 '지역과 함께 하는 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2008년부터 2년간 충청북도교육청 지정 평생교육 시범학교를 운영 중에 있고 농·산촌형 지역과 함께하는 학교 운영 모델을 개발해 취락이 산재해 있는 농·산촌 지역의 특성을 감안한 새로운 지역학교 운영모델로서 프로그램 운영 형태를 '교내교육형' '방문활동형' '지자체연합형' '이웃학교 연계형' 등의 4가지로 운영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 문화 센터로서의 학교 위상이 확립됐으며 학교의 신뢰구축에도 크게 기여하고 특히 배움의 기회를 잃은 노인들과 외국인 며느리를 대상으로 교육하는 '한국어학당' 및 지역사회의 수질 및 토양 등을 청정지역으로 가꾸려는 'em 환경교실'은 프로그램 만족도와 지역사회 기여도가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학 및 대학원에서 영어를 전공한 김 교장은 초등영어연구회 회장으로서 초등 영어 교육과정의 안정적 정착에 기여했다.

지난 1997년도에 역사상 최초로 초등영어가 정규교과로 자리하면서 많은 교육 전문가들로부터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낼만큼 안정적으로 영어교과가 정착할 수 있도록 헌신적 노력을 기울였으며 학교 영어마을을 관내 초·중학교가 공유하도록 함으로써 8억 5천만원의 외화를 절감하는 효과를 얻었다.

이밖에 김 교장은 독서를 통한 평생교육 기반 조성을 위해 노력, 스스로 사서교사 연수를 자원해 전북대학교 사범대학에서 교육을 받고 본격적인 독서 진흥 운동에 노력했으며 보다 폭넓은 독서를 장려하기 위해 농촌학교 이동마을도서실을 열고 특히 청주 경산초등학교 교감 재직 시에는 개가식 도서관을 확대하는 한편, 어머니 '사서 도우미제'를 운영해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독서하는 분위기 진작 및 우수인력 활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또한 장애인 및 노인들과 모친을 정성껏 모셔 소외계층 돌봄에 주춧돌이 되기도 했다.

김 교장은 지난 1994년 국제라이온스 총재로부터 교육자대상을 수상하고 받은 상금 30만원 전액을 지체장애 특수학교인 청주혜화학교 학생들의 어린이 날 선물로 제공했으며 초평면 학구내 독거노인 돌봐드리기 사업을 전개, 매년 두 차례씩 학생들과 함께 독거노인 17명을 조별로 나누어 방문, 준비한 물건을 전달하고 청소와 빨래를 돕는 등 어린이와 함께 실천중심의 경로효친 활동을 전개했다.
▨ 김 교장을 만나고
김영근 교장을 만나면서 가장 묻고 싶은 질문이 있었다. 초평초가 폐교까지 가는 상황에 직면했었는데 평생무상교육 지원학교로 전국적인 명성이 나 있어 이에 대한 소감과 앞으로 교육지원에 차질이 없겠는가 하는 것이었다.
김 교장에게서 의외로 쉬운 답이 나왔다. 우리나라의 의무교육이 9년인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교육차원에서 접근했다는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는 교육을 통해 미래를 창출해야 하는데 이것이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이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완전 무상교육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또한 '연중 돌봄학교' 3년치 교육부 예산가운데 이제 1년을 사용하고 앞으로 2년이 남았기 때문에 당분간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며 전학학생과 유입인구가 꾸준히 늘어 시골생활과 영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자는데 공감을 하고 있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영어회화를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배울 수 있도록 모델을 만들어 놓은 동기와 관련, 김 교장은 학생들이 정규교육외에는 혜택이 없는 등 사각지대에 놓여 불쌍(?)하다고 느끼고 영어교육만을 책임져 주겠다고 해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교장은 누구나 한가지 이상 타고난 재주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찾아내 행복을 창출해 줄것을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학부모에게는 점수 지상주의에서 벗어나 공교육을 믿어달라며 해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진천=남기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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