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웅 수필가

[김진웅 수필가] 세상에는 책이 무척 많지만, 내가 쓴 나만의 책은 소중하기 그지없다. 지난주부터 2019년 청주시 1인 1책 펴내기 프로그램 운영이 시작되었다. 지난 1월 23일, 청주고인쇄박물관장님에게 지도강사 위촉장을 받고 교육을 이수하며, 금년에도 1인 1책 펴내기를 더욱 충실하게 할 것을 다짐하였다.

청주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직지’의 고장답게, 2007년부터 ‘1인 1책 펴내기’를 운영하고 있다. 몇 년 지도하니 나름대로 자신감과 노하우가 생겨 올해는 더욱 알차게 할 것 같다. 나만의 소중한 책 펴내기가 더욱 잘 운영되고 수강생도 더 증원되는 기대를 하며 정진하고자 한다.

수강생 중 80대의 고령에도 재향군인회와 참전유공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도 계신다. 평북 영변 출신으로 북한군으로 6·25전쟁 때 내려왔다가 인천상륙작전 후 패전하여 도주하는 대열에서 목숨 걸고 이탈한 후, 자유대한으로 귀순해서 국군으로 혁혁한 공을 세운 파란만장한 분도 참여하고, 택시 운행을 하고 교대한 후 휴식할 금쪽같은 시간을 할애하여 참가하는 기사님, 야간에 근무하는 직장인 등 한 분 한 분의 열정이 대단하시다. 교직(敎職)에 근무하다 명예퇴직을 하고, 멀리 카자흐스탄에 가서 오랫동안 고려인과 현지인들에게 우리말과 글을 가르치며 국위 선양에 기여하다 귀국하여 외국에서 한 봉사활동을 중심으로 책을 펴내겠다는 새로 오신 분의 포부를 들을 때 무척 감동되었다.

이처럼 우리 청주시 아동복지관의 1인 1책 가족들은 연령, 경력, 개성 등이 천차만별해서 더욱 흥미롭고, 일촌광음(一寸光陰)도 소중하게 아껴 써야 하는 분들이라 더욱 책임을 느낀다. 강의 준비에도 최선을 다하며 필자도 인생 공부를 하며 교학상장(敎學相長)을 실천하고 있다. 가르침과 배움이 서로 도움을 주며 길러준다는 의미이고, 이 두 가지는 다른 것 같지만 밀접한 관계라는 것도 체험으로 알았다. “여러분들의 소중한 삶을 나만의 소중한 책으로 펴내는 것은 일생동안 쌓아놓은 재산이나 어떤 빛나는 업적보다 값진 기록이며, 의미 있는 정신적 산물이 되니, 다소 힘들더라도 슬기롭게 이겨나가기 바랍니다.” 라고 일깨워주면서.

회원들이 생업, 근무 등 바쁜 생활에도 틈틈이 수필, 가족 이야기 등 각자 정한 장르의 글을 익히며, 쓰고 다듬고 모아 나만의 소중한 책을 펴내려 힘쓰고 있다. 모쪼록 수강생들이 자신을 발견하고, 인생의 참 의미를 되돌아볼 수 있는 성찰의 기회가 되어 행복감을 높이고,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은 수강생이 적지만, 앞으로 더 많은 수강생들이 자아실현을 하는 책 펴내기에 즐기면서 참여하기를 바란다. 필자 또한, ‘내가 가진 능력과 기술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와 나누기 바라며 절합니다.’라는 필자가 매일 하는 108배에 있는 말씀을 실행하고 있으니 더욱 보람 있고 행복하다. 앞으로도 내가 할 수 있는 자원봉사를 하며, 수강생들이 보람과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하며 새롭게 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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