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관 '래디컬 아트·아트 인 라이프'
본관 '김형식·왕철수'·'로컬 프로젝트
대청호미술관, 15년의 기록인 '소장품'
미창스튜디오, 12기 '입주작가 릴레이전'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충북 청주시립미술관이 1년 동안 빈 틈 없이 연구한 전시기획을 바탕으로 최고의 동시대 미술을 올해 선보인다.

먼저 오창호수도서관 내 오창관은 박기원·박정기·안시형 작가와 더불어 류병학 미술평론가의 150페이지에 달하는 급진적 미술 평론이 더해진 전시 '래디컬 아트'(Radical Art)를 지난 8일부터 열고 있다.

말 그대로 급진적 예술(Radical Art)에 관해 이미 국내 선두 주자인 작가들의 작품을 청주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주목되는 전시다.

이에 더해 전시장 내·외부에 공공미술 프로젝트인 '아트 인 라이프'(Art in Life)의 대표적인 조형 작품까지 선보여 오창관을 현대미술의 메카화 한다.

시립미술관이 지속적으로 염두에 뒀던 오창관 활성화 방안이며 일상에서 현대미술을 보여주는 전략으로 굵직한 작가와 작품을 초대, 오창관에 다층적인 이목이 집중되게 할 방침이다.

앞으로 오창관은 호수도서관과 시립미술관이 동시에 공존하는 문화 공간 특성에 걸맞게 사용 가능한 미술품·조형물을 갖춰 시민들에게 상시 개방, 문화 예술을 체험·향유할 수 있게 한다.

시립미술관 본관에서는 두 개의 전시가 다음달 14일 나란히 개막 예정이다.

1층 대전시실에서 선보이는 '로컬 프로젝트'전과 작고 작가 '김형식·왕철수' 회고전이다.

먼저 '로컬 프로젝트'는 미술관의 전시 일정 중 가장 긴 1년 동안 이어지는 프로젝트다.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청주지역의 중견작가들을 조망하는 이 전시는 지역 내 대표적 미술가들의 현대적 미술작품을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를 통해 지역미술을 지속적으로 홍보하는 자리다.

참여하는 성정원·최익규·이종관·이규식 작가는 다양한 미디어와 이미지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현대미술의 본성인 개념적 일탈과 해체를 모색한다.

이번 전시는 릴레이 개인전 형식으로 열리며 시립미술관은 중요한 전시 프로그램으로 확장시킬 예정이다.

두 번째는 지역의 향토색을 고스란히 간직한 '김형식·왕철수' 두 작가의 회고전이다.

'그림 그리기 좋은 날'이라는 전시 명제 하에 작고한 두 작가의 닮은 듯 다른 화풍과 그림 인생을 전시장에 펼쳐놓는다.

김형식의 회화 작품은 굴곡진 역사 속에서 드라마틱하게 살아온 작가의 거친 인생을 담고 있다.

일제 강점기 때 독립 운동가 집안의 영향을 비롯해 6·25 전쟁 이후 정치적 삶에 휘둘리면서 쏟아낸 그의 이야기들은 길들여지지 않은 구도와 색감, 붓 터치로 생생하게 기록돼 한 개인의 삶을 반추해볼 수 있는 특별한 미감을 선보인다.

이와 반대로 서정적 풍경의 대가인 왕철수는 풍경과 그 속에 그려진 시간의 정취를 수없이 그려냈다.

자신이 충북을 여행하면서 그린, 장소의 색감이 가득한 실경화들은 보는 이들의 시간과 기억을 확장시킨다.

캔버스와 화구 상자를 짊어지고 산천을 거닐며 풍경으로 자신의 시간을 기록한 왕철수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대청호미술관은 2006년 개관 후 매년 수집해 온 작품을 보여주는 '소장품'전을 진행 중이다.

그간 대청호반을 중심으로 진행됐던 전시 기록물과 소장품, 자료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연출해 지역예술의 깊이와 다층적인 범위를 확인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국내 젊은 예술가들이 선호하는 레지던스 프로그램인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현재 12기 입주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릴레이전을 열고 있다.

지난 20일까지는 김동형의 설치작품과 영상 등 20점, 윤정선의 미니 회화작품 수십 점을 전시했다.
이어 다음 릴레이전 작가인 장용선, 최수연 작가의 작품전은 이달 21부터 3월 7일까지 개최된다.

홍명섭 장은 "부임 후 1년 동안 특별하고 알차게 준비한 전시들"이라며 "작은 미술관이지만 현대미술의 최전선이 청주시립미술관임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다방면의 시도를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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