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10년간 120조원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로 경기 용인을 선택했다.
아울러 충북 청주시에 같은 기간 35조원을, 경기 이천시에 20조원을, 경북 구미시에는 2년간 9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계획은 규모가 천문학적인 만큼 전국 5개 지자체가 유치에 나서는 등 최대 관심사중 하나였다.
이로 인해 전혀 투자유치를 못한 지역 일각에서는 반발도 터져 나왔다.

하지만 기업의 경영 판단을 마치 정부의 정책결정과정과 동일시하는 시각은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번 투자방침은 사실 SK하이닉스의 기존 계획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즉 SK하이닉스는 메모리분야인 D램과 낸드플래시의 생산시설을 각각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에 건설해왔는데 이번 투자는 D램 부문이었다.

이천에 신규 투자가 예상됐지만 이천에는 더 이상 개발할 부지가 마땅치 않았다.
여기에 연구개발 분야가 포함됐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기존 이천시와 인접해 있으면서 연구개발 인력이 출퇴근하기 용이한 지역을 최종 선택한 것이다.

수도권 이외의 지방에서는 가뜩이나 여러 면에서 소외돼왔는데 기업투자결정에서도 제외되면서 상심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등 해외 다른 기업과 첨예하게 경쟁하는 기업 입장에서의 경영 판단을 존중해야 대한민국이란 큰 틀에서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가 경기도 용인을 선택할 수 없을 경우 인건비, 인력채용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중국으로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만약 중국을 선택했다면 청주와 이천, 구미에 대한 투자계획도 철회될 수 있었다.

'꿩 대신 닭이냐'는 비판도 있지만 어쨌든 충북은 수혜지역 중 한곳이다.

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앞으로 청주에 낸드플래시 생산시설인 M15라인의 확대(증설)와 신규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M15라인의 증설은 추가 투자를 통해 2020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신규공장은 현 M15라인에 인접한 부지에 들어선다.

이를 위해 청주시 흥덕구 내곡·문암·원평동 일원 18만평 부지의 매입관련, 업무협약을 이 지역 산업단지 관리 주체인 ㈜청주테크노폴리스 등과 내달 체결한다.

이후 ㈜청주테크노폴리스는 토지주들을 대상으로 정식 보상절차에 돌입하는 동시에 SK하이닉스와 토지매매 업무협약을 맺는다는 것이다.

토지수용 절차가 올해 안에 마무리되면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 신규공장을 착공, 2021년 하반기에 완공할 전망이다.

이 같은 35조원 투자가 완료되면 충북에는 41만평의 전국 최고 낸드플래시 단지가 조성된다.

고용효과는 15조원이 투자돼 직접고용 2000명, 간접고용(협력업체) 3000명의 M15보다 2배 이상 될 가능성이 크다.

충북도와 청주시, 지역 정치·경제계는 이런 과정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해 투자기업을 지원해야 한다. 

특히 SK하이닉스 신규공장 건설과 맞물려 협력업체 이전도 예상되는 만큼 직원자녀가 다닐 우수한 학교 확충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럴 경우 청주시의 100만 도시 건설이란 목표도 달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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