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새해 시작하면서 예타 면제가 6조가 넘었고 강호축이 곧 된다는 그야말로 충북은 온통 잔치 분위기이다. 지사님이 내 생애 최고의 날이라고 말씀하시고 이에 맞추어 거리마다 현수막이 엄청 걸리며 신문, 방송 등 곳곳에 강호축에 대한 홍보가 대통령선거전을 방불케 할 정도이다. 이에 대한 홍보비만 3억을 넘게 쓰는 잔치 분위기 속에 반도체 클러스터 단지가 용인에 들어선다는 보도가 우리의 맥을 풀리게 한다. 그나마 SK 하이닉스가 청주에 낸드플래시 증설 생산기지를 육성하는데 10년간 35조를 신규 투자한다고 해서 다행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허전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

그래도 충북도의회에서 용인의 반도체 클러스터 단지 결정에 도민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입장 자료를 내 놓아 아쉬운 마음에 위안이 된다. 사실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 단지가 입주한다는 것은 수도권 공장 총량제를 비롯해 이후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는 신호탄이 되어 수도권과 가까운 우리 충북으로서는 향후 이에 대한 다각도의 대비를 해야 하지 않을 까 싶다.

그건 그렇고 나이가 들어가다 보니 늦둥이 아이들과 집사람을 보면 뭔가 더 잘 해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박노해씨 글이 마음에 와 닿는다. 내가 부모로서 해 줄 것은 단 세 가지였다. 첫째는 내 아이를 자유로운 공기 속에 놓아두는 일, 둘째는 안 되는 것은 안 된다를 새겨주는 일, 셋째는 평생 가는 좋은 습관을 물려주는 일이며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되고자 안달하는 것보다 먼저 한 사람의 좋은 벗이 되고 닮고 싶은 인생의 선배가 되라는 글이 가슴에 와 닿는다.

사실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보면 아주 뛰어난 머리도 아니었고 누가보아도 인정하고 배울만한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약속시간에 일찍 오는 것부터 시작해서 누가 보아도 저 분은 저런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구나하는 것이 있었다. 내 아이들에게 어떤 좋은 습관을 보여주고 물려줄 까. 과연 나는 아이들에게 본이 되는 좋은 습관을 집안에서 자연스럽게 알려 주고 있는가. 이를 돌이켜보며 좋은 벗이 되는 애비가 되고자 다짐한다.

사실 가정을 이루면서 누구보다 사랑해야 할 존재가 집사람이다. 그런 관점에서 올해부터 집사람을 위해 늑대가 되고자 한다. SNS에서 보니 늑대에 대해 다음과 같은 글이 나와 있다. ‘늑대는 평생 한 마리의 암컷과 사랑을 한다. 늑대는 자신의 암컷을 위해 목숨까지 바쳐 싸우는 유일한 포유류이다. 늑대는 자신의 새끼를 위해 목숨까지 바쳐 싸우는 유일한 포유류이다. 늑대는 사냥을 하면 암컷과 새끼에게 먼저 음식을 양보 한다. 늑대는 제일 약한 상대가 아닌 제일 강한 상대를 선택해 사냥한다. 늑대는 독립한 후에도 종종 부모를 찾아와 인사를 한다. 늑대는 인간이 먼저 그들을 괴롭혀도 인간을 먼저 공격하지 않는다. 늑대와 남자는 엄연히 다르다. 남자를 늑대 같다고 칭찬하지 말라. 남자들이 늑대만큼만 살아간다면 여자는 울 일이 없을 것이다’ 그래, 올해부터 늑대처럼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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