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완 충북도 체육진흥과장

 

[민영완 충북도 체육진흥과장] 충청권 4개 시도가 2030년 하계 아시안게임을 공동 유치하기로 뜻을 같이하자 지역 여론이 뜨겁다. 충북․충남․대전․세종 시도지사는 지난 7일 대전시청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오는 2030년 하계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4개 시도는 조만간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에 2030 아시안게임 사전 유치의향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사실 그동안 충청권은 이렇다할 국제 종합 스포츠대회를 한 차례도 개최하지 못했다. 서울과 강원은 1988년 하계와 2018년 동계 올림픽을 개최했고, 부산과 인천은 2002년과 2014년 아시안게임을 치뤘다. 또 대구와 광주는 2003년과 2015년 유니버시아드를 개최해 국제도시 브랜드를 한껏 높였다.

하지만 대한민국 행정수도인 충청권은 1993년 대전엑스포 이후 국제 규모의 메가 이벤트가 없어 상대적으로 박탈감과 소외감을 느껴왔다. 이에 충청권 4개 시도가 2030 아시안 게임 유치에 발 벗고 나선 첫 번째 이유이다. 두 번째 4개 지방정부의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는 세계 최초이자 올림픽 정신에 가장 알맞다. 특히 기존 시설을 최대 활용한 저비용·고효율 대회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최근 개최지 선정문제로 골머리 썩는 것을 일거 해결하는 최적의 모델로 평가받을 수 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최근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아시안게임을 감안할 때 동북아시아만이 성공적 대회 개최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하는 추세이다. 실제 2022년은 중국 항저우가, 2026년은 일본 아이치·나고야가 대회 개최를 함에 따라 이후 2030년 대한민국(충청권) 대회 유치도 전망이 밝다. 특히 대전(월드컵경기장, 용문국제수영장), 충남(천안종합운동장, 유관순체육관), 충북(진천선수촌, 탄금호조정경기장), 세종(신축 아파트 선수촌)의 4개 시·도 인프라를 공동 활용한다면, 체육인프라가 부족한 아시아 국가의 개최 가능성을 드높이는 모범사례가 될 것이다.

세 번째 2030 아시안 게임 유치는 충청권 성장 잠재력을 세계에 알리고,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 구체적으로 4차 산업 특별시․동북아 과학수도 대전과 행정수도 세종, 아시아 관문 공항 청주국제공항, 백제 역사․문화․관광의 중심지 충남을 세계에 알리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이 외에도 충청권 아시안게임 유치는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사전 홍보 기회로 활용할 수 있고 한반도 평화분위기 확산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여기에 정치적 고려는 끼어들 수 없다. 말 그대로 충청권 공동 번영을 위한 것이요, 대한민국 재도약의 발판 마련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충청권 4개 시도는 공동 유치가 탄력을 받은 만큼 서둘러 나갈 계획이다. 충청권 유치 준비 실무 TF팀을 구성․운영해 나가고, 대한체육회와 적극 협의해 국내 후보도시를 조기 확정하는 한편, 4개 시도 공동으로 대회 유치를 위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공청회, 설명회 등을 적극 열어 주민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고 오는 6~9월 중에는 범충청권 유치위원회도 구성․운영할 계획이다.

2030 아시안게임 충청권 공동 유치가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또 한반도 평화정착 선도자로, 아시안게임 개최지 선정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이를 위해 560만 충청인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며 나 또한 기꺼이 참여하고 응원할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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