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

[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 도대체 고민이란 무엇인가? 고민이란 단순히 불건전하고 파괴적인 마음의 습관에 불과하다. 설사 당신에게 고민하는 버릇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결코 당신이 가지고 태어난 것이 아니다. 후천적으로 얻은 습관에 불과한 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어떤 습관이라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당신도 고민을 마음에서 떨어낼 수 있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당신은 지금 당장 당신의 고민의 습관을 타파하는 작업에 착수하는 것이 좋다.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당신도 들은 일이 있을 것이다. "어째 기분이 이상한게 병이 날 것 같아." 그러나 그는 웃으면서 이렇게 덧붙일 것이다. "하지만 근심이 되어서 그런 모양이다. 병까지 나지는 않을거야." 그런데 이것이 잘못된 점이다. 근심은 그 사람에게 병을 안겨준다.

한 의사는 최근에는 '공포'와 '고민'이란 유행병이 성행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어떤 의사나 공포나 고민으로 병이 되었거나 병이 악화된 환자를 많이 겪고 있습니다." 그러면 고민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그것은 무엇보다도 그 말의 의미자체가 그것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원래 고민(worry)이란 말은 '질식시키다(choke)'의 뜻을 지닌 고대 앵글로색슨에서 온 것이다. 만일 누가 당신의 목둘레를 손가락으로 숨이 막힐 정도로 세게 압박한다면 이것은 곧 당신이 오랜 세월 동안 고민은 계속함으로써 당신의 육체에 일어나는 현상을 극적으로 실연(實演)하는 셈이 된다.

고민은 당신의 능력과 당신의 건강과 당신의 창조력을 질식시키고 있는 것이다. 고민을 없애는 한 가지 작전은 고민과 정정당당히 승부하는 일이다. 그리하여 당신이 보기에 그 고민의 힘이 그다지 강하게 보이지 않는다면 고민은 결코 당신을 이겨내지는 못한다. 걱정거리는 언제나 실제보다 확대되어 보이게 마련이다. 그래서 그것은 두려운 것이다. 우리가 당하는 대부분의 걱정거리는 하잘 것 없는 것이다. 나는 이런 노인을 알고 있다. 그 노인은 걱정거리에 대한 스코어북을 만들고 있었는데 그것에 의하면 그가 걱정한 일들의 92%는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말에 따르면 나머지 8%는 적극적인 믿음 덕분에 잘 처리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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