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비엔날레, 호주 한국문화원서
국제교류전 '선비의 식탁' 개최 중

▲ 청주공예비엔날레가 호주 시드니한국문화원에서 열고 있는 국제교류전 '선비의 식탁-청주의 맛과 멋 이야기'를 찾은 호주인들이 반찬등속의 음식들을 살펴보고 있다.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충북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호주 시드니한국문화원에서 국제교류전 '선비의 식탁-청주의 맛과 멋 이야기'를 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청주시와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 시드니한국문화원이 공동 주관해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는 '선비 정신이 담긴 청주의 공예와 식문화'를 세계에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해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전국 기초지자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2018 지역우수문화교류콘텐츠 발굴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된 이번 국제교류전에는 총 8000여 만원의 국비가 지원됐다.

이번 전시는 총 3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섹션 '청주 선비의 식문화'에서는 110여 년 전 청주 상신리에 거주하던 진주 강씨 며느리가 직접 쓴 조리서 '반찬등속'의 음식들과 함양 박씨 집안에서 400년 간 이어 온 가양주이자 충북무형문화재 4호인 신선주를 소개하고 있다.

두 번째 섹션 '맛과 멋을 만드는 공예'에서는 식문화의 맛에 멋과 기품을 더하는 전통과 현대 공예작품을 소개한다.

박근영(소반), 고(故) 박갑술·박상태(유기), 이강록(짚풀), 정정숙(조각보), 황인성(옹기), 김장의(도자), 황명수(나무), 송재민(섬유), 두나래(유리), 이준식(금속), 조원석(도자), 김만수(도자) 등이 참여했다.

세 번째 섹션 '테이크 인포메이션(Take Information)'에서는 전시에 참여한 공예 작가들의 또 다른 작품들을 미디어 콘텐츠로 만나고 관람객이 마음에 드는 작품의 정보를 바로 출력해갈 수 있게 했다.

전시와 함께 지난 12일까지는 호주 시드니의 채스우드 도서관, 주한시드니한국문화원 한옥체험공간·워크룸, 호주 디자인 센터(Autralian Design Center)에서 '공예와 식문화에 대한 워크숍'도 진행했다.

워크숍은 반찬등속과 신선주를 다룬 '식문화'와 가죽공예, 짚풀공예, 섬유공예, 도자 등의 지역 공예작가 시연·체험의 '공예'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 중 고은진 작가와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티매트를 만들어보는 가족공예 워크숍은 한국의 전통 십장생 무늬를 활용한 점이 이목을 끌었다.

호주 현지 체험객은 건강과 장수, 소망의 기원이 담긴 십장생에 흥미를 보이며 한국 문화에 대해 질문을 쏟아냈다.

특히 반찬등속 워크숍은 사전 참가 신청 하루 만에 마감됐으며 신선주 워크숍에서는 외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술 제조법을 넘어 한국 무형문화재 전수와 역사에 대한 관심이 쇄도했다.

지난 8일 개막식에는 주시드니대한민국총영사관 윤상수 총영사와 주시드니한국문화원 박소정 원장,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자문위원 케빈 머레이(호주 공예 웹진 편집장), 시드니대학교 미술대학 브래드 버클리 학장을 비롯해 지역 공예작가와 식문화 전문가 등 150명이 참석했다.

당시 현장에서 '선비 정신'을 설파한 조직위 박상언 사무총장은 "어원이 같은 맛과 멋은 결국 하나"라며 "소박하지만 맛있는 음식과, 일상적이지만 쓰임의 멋을 지닌 공예가 하나의 식탁에서 만난 이번 전시에 우리 교민과 호주민 모두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전시는 오는 4월 19일까지 계속된다.

한편, 이번 국제교류전을 시작으로 본격 행보에 나선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오는 10월 8일~11월 17일 청주 옛 연초제조창 일원에서 '미래와 꿈의 공예-몽유도원이 펼쳐지다'를 주제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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